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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성적표 '와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들어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이 눈부셨다.


4일 NH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개선세는 대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폭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2분기(3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이 223억3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10.4%나 증가한 1546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골든브릿지증권(3월 결산법인) 역시 지난 회계년도 23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번 회계년도 들어 반기누적 영업이익이 67억1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06.37%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 8개사의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상승폭이 11%에서 30%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큰 폭인 셈이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에 있어서도 중소형사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NH투자증권의 ROE누계는 11.6% 키움증권은 10.5%로 증권사들 중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48개사와 외국계 국내지점 13개사를 포함 총 61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순이익률은 5.7%.


최근에는 틈새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지점 수 부족 등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대형사에 비해 적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영역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것.


이트레이드 증권은 지난 10월 저축은행과 계좌 개설 제휴를 맺었다. 저축은행과 계열사 관계가 아닌 저축은행과 증권사 간 계좌 개설 제휴는 이트레이드 증권이 처음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계좌개설 제휴은행은 동부저축은행을 비롯해 농협, 국민, 우리, 신한, 외환, 하나, 기업은행 등 모두 13개 은행 7300여 지점으로 확대됐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세가 주로 자기자본투자(PI)수익에 편중되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법인영업 및 IB수익이 급감하면서 대안으로 PI에 집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주된 수익이 법인영업 IB PI를 통해 창출되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개인영업을 기반으로한 매출다변화가 필요함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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