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식시장이 사흘째 반등하며 두바이월드 쇼크의 급락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두바이월드와 채권단 채무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 또한 늘고 있다.
전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21.91포인트(1.40%) 오른 1591.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6.93포인트(1.48%) 오르며 475.9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7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 코스피200지수 선물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장중 5000계약을 넘겼다.
3일 전문가들은 두바이 악재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우려했던 일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번 악재를 계기로 신흥국가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투자 대상으로서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선호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지수의 움직임은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절차를 남겨둔 상태라며 종목별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번 두바이 사태가 국내증시를 크게 흔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잃은 것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기존 잠재 악재를 다시 점검하고 대비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국내 지수의 움직임은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 이전까지는 여전히 박스권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아울러 종목별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닥시장도 긴 조정을 통해 가격 부담을 크게 해소한 만큼 종목별로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줄였던 연기금이 재차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만큼 매력있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12월에 들어서며 연말랠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 두 달이 넘는 기간동안 조정을 거치며 가격매력 증가했고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기대감 확산됐으며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지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연말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요인 중 한가지인 수급 부문도 일본의 추가 완화정책 시행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엔캐리 자금이 글로벌 유동성을 더욱 확대시켜 국내 증시로도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가능성 존재한다. 외국인 주도의 랠리를 기대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 증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외국인은 두바이발 쇼크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올해 한해 동안 시장의 상승을 이끌어왔던 주도주군에 집중됐다.
은행 자동차 IT 철강 등이 외국인 매수규모가 시장비중 보다 높은 대표적인 섹터들인데 단기적으로 가격매력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들은 여전히 이들 업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면 두바이발 쇼크 이전까지 퍼포먼스가 가장 양호했던 업종 중 하나인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주가 반등과정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주가의 반등탄력 역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두바이 악재에 대한 피해의 진위여부가 규모를 떠나 센티멘탈 측면에서 훼손된측면을 간과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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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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