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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스마일 캔디'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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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스마일 캔디' 이보미 항상 밝게 웃는 이보미는 '스마일 캔디'로 불린다. 사진=KLPG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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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이보미(21ㆍ하이마트)는 또래 선수보다 늦게 핀 꽃이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나 박인비(21ㆍSK텔레콤), 김인경(21ㆍ하나금융) 등 동갑내기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2부 투어에서 눈물을 삼켰다. 올해는 그러나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을 신고했고, 상금랭킹 5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보미는 "전반적으로는 잘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대회가 많았다"면서 "첫 우승도 했으니 내년에는 2~ 3승정도 거둬 상금랭킹 3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보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 직전인 지난달 20일 이보미를 만나 '꿈과 포부'를 들어봤다.

▲ "무작정 골프를"= 이보미는 강원도 인제 출신이다. "시골에서 골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라고 묻자 "아버지의 선택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보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가 태권도장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사실은 먼저 도장을 다니던 친구가 관장이 다른 친구를 데려오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 (저를) 끌고 간 것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딸만 네 명인 딸 부잣집의 둘째인 이보미는 활달하고 귀여운 외모로 아버지 이석주(51)씨가 유독 아꼈다. 아버지는 이런 딸이 개구쟁이 남학생들과 어울려 도장을 출입한다는 못마땅했다. 아버지는 그래서 "정 운동을 하고 싶으면 골프를 하라"고 했다. 이보미는 골프가 뭔지도 모르고 이렇게 골프채를 잡았다.


전기 관련을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선택은 당시 박세리(32)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기적'을 보여주며 우승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접했다. 이보미가 '세리 키즈'가 된 까닭이다. 이보미는 다행히 볼이 멀리 날아가는 재미에 젖어 골프에 흠뻑 빠져들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스마일 캔디' 이보미 이보미는 올해 우승을 토대로 내년에는 2~ 3승 이상을 수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사진=KLPGA제공


▲ '스마일 캔디'는 울지 않아=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인제의 연습장은 시설도 낙후된 데다 라운드를 하려면 속초까지 나가야 하는 등 환경이 좋지 못했다. 시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국대회에 한번 출전하려면 버스를 타고 5시간 이상 가야하는 등 큰 맘(?)을 먹어야만 했다. 당연히 경험이 부족했다.


아버지는 결국 딸의 장래를 위해 '기러기 아빠'를 결심했다. 이보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6년 어머니 이화자(48)씨와 이보미 둘이서 수원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이보미는 "처음에는 아빠와 고향 생각에 한동안 힘들었다. 더구나 당시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다"면서 "그런 사정을 알기에 더욱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보미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것이 이 때다. 그해 전국체전에서 4위에 입상한데 이어 이듬해 프로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보미는 그러나 시드전 당시 허리 부상으로 정규투어 진입에 실패했다. 이보미는 어쩔 수 없이 2부투어로 내려갔고, 2승을 토대로 상금왕에 등극해 올해 는 정규투어에 진입했다. 어려워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이보미에게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스마일 캔디' 이보미 이보미는 때로는 추리소설 속 탐정이 된다. 사진= 골프매거진 제공


▲ 탐정처럼 실타래를 풀다= 이보미는 추리소설의 '열혈독자'다. 한번 책을 잡으면 새벽까지 읽는 건 예사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책부터 잡는다. TV도 과학수사기법을 보여주는 'CSI' 등만 시청한다. 이보미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필드에서도 탐정이 된다.


이보미는 지난 5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서희경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보미는 "퍼팅이 문제였다"면서 이후 그린에서 살았다. 이보미의 패인분석은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넵스마스터피스 우승으로 열매를 맺었다. 이보미는 특히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박인비를 상대로 보기좋게 연장우승을 일궈냈다.


이보미는 "연장전 벙커 샷을 할 때나 퍼팅 때 엄청나게 떨렸지만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역전패 뒤에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면서 "태국에서의 동계훈련 기간에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를 조금 더 늘리고 숏게임을 보완해 내년에는 2~ 3승 정도는 수확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비장의 무기= 모두 캘러웨이 제품이다. 드라이버는 FT-5 모델을 쓴다. 로프트각도 9.5도에 샤프트플렉스는 스티프(S)다. 페어웨이 우드는 3번(X모델ㆍ13도)과 5번(FT모델ㆍ18도) 2개를 백에 넣고 다닌다. 하이브리드는 FT 모델 18도와 21도 2개 가운데 코스 상태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1개를 선택한다.


이보미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일품이다. 단조공법으로 제작된 X포지드가 원동력이다. 4번부터 피칭웨지까지 구성됐다. 그린 주위에서 홀을 파고드는 정교한 숏게임 역시 X포지드의 52도와 58도 웨지가 책임진다. 퍼팅으로 고민하던 이보미에게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한 건 오디세이 막스맨 퍼터다. 볼은 투어아이를 고집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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