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여부 언급에 관심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당신에게 60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 지금 당신은 빚이 있는 상태. 당신이라면 이 60만원을 빚 갚는데 보탤 것인가, 아니면 쇼핑을 하는데 사용할 것인가.
미국 신용상담협회(NFCC)가 약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주제다.
500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빚을 갚는데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쇼핑하는 데 이 돈을 쓸 것인지가 질문이었다.
답변을 보면 상당히 놀랍다. 응답자의 77%가 빚을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대답했으며, 14%는 저축을 하겠다고 말했다. 단 7%만이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겠다고 대답했으며, 본인을 위한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2%에도 채 미치지 않았다.
두바이 악재가 진정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관심사는 다시 미국의 소비로 집중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은 기대 이하였지만, 연휴가 끝난 이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다는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따져보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여전하다.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얘기가 되며, 쇼핑보다는 빚을 갚거나 저축을 하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 역시 여전히 소비시장이 위축돼있음을 시사한다.
2일(현지시각)에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이 발표되는 만큼 미국의 소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21일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가 미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일부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소비가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미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미국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발표될 베이지북에서는 소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말 소비 회복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보이는 소비지표는 제각각인 상황인 만큼 이번 베이지북의 진단이 미국의 소비 현실에 대한 냉정한 결과를 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베이지북 발표와 함께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11월 민간고용동향도 발표될 예정이다. ADP의 민간고용동향은 오는 4일 발표될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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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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