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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다시 살얼음…폭발한 정치권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세종시 수정 방침을 공식화했으나 오히려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격랑 속에 휩싸였다. 야당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원내외 병행투쟁과 함께 연대의 틀을 강화하는 등 전면전을 선포했고, 친박(친 박근혜)계 역시 "할 말은 다 했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기 때문이다.


우선 야당은 이전보다 결속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일 친박계를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과의 연대의사를 밝혔다. 또 원내외 투쟁을 선언하면서 예산안 처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역구 현안으로 세종시 문제에 '올인'해왔던 자유선진당은 17명 전원 명의의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민주당은 특히 선진당 등 야당과 함께 정부의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공조체제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른 시일 안에 정세균 대표가 이회창 선진당 총재 등 야당 대표들을 만나 세종시 원안 촉구를 위한 공동대응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재 정치 지형상 친박계를 포함하게 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성토대회를 연데 이어 1일 충북에서의 세종시 수정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3일 충남, 8일 대전 등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선진당도 28일 청주를 시작으로 세종시 원안사수 홍보투어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의 반응도 싸늘하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의 대화' 이틀 후 '고 육영수 여사 84 탄신제' 참석차 충북 옥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일 그(어머니의) 작품을 볼 때마다 한 땀 한 땀 이어가시며 전국 방방곡곡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며 국가균형발전론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을 뿐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반응으로 보이고 있는 곳은 친이(친 이명박)계다. 세종시 수정론과 4대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친이계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날 "어차피 (대통령과의 대화) 한 번으로 모든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여당이 (세종시 대안 발표 이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충청권과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적 이해를 당부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47.5%로 부정적인 평가 44%보다 높았다"면서 세종시 수정론에 힘을 실으면서 "야당의 장외투쟁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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