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이폰'보다 '쇼옴니아'에 비중 두는 이유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KT가 아이폰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다음달 내놓을 스마트폰 '쇼옴니아'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는 SK텔레콤에는 T옴니아2, KT는 쇼옴니아, LG텔레콤은 오즈옴니아로 판매된다. 특히 쇼옴니아는 KT가 개발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탑재하고 인터넷전화를 같이 쓸 수 있는 유무선융합(FMC)폰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2월부터 판매하는 쇼옴니아를 위해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쇼 스마트요금제'를 WCDMA+와이파이인 2W와 WCDMA+와이파이+와이브로인 3W 요금제로 구분해, 3W에 무선데이터 용량을 50% 추가했다.

이에 따라 2W 스마트폰은 휴대폰 기본료 1만2000원외에 무선데이터 사용을 위해 5000원을 내면 100MB, 1만원은 500MB, 1만5000원에는 1GB를 주는 반면, 3W인 쇼옴니아는 각각 150MB, 750MB, 1.5GB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의 경우 단말기 구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데이터요금제를 월정액제에 포함시켰지만, 2W 기준이 적용됐다.

아이폰은 음성과 데이터 문자 포함 월정액 4만5000원(i라이트)은 500MB, 6만5000원(i-미디엄)은 1000MB를 쓸 수 있지만, 쇼옴니아는 같은 기준의 월정액일 경우 각각750MB와 1.5GB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월 9만5000원짜리(i-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아이폰은 2GB를 쓸 수 있지만, 쇼옴니아는 최대 4.5GB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옴니아는 150M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3만5000원짜리 월정액제도 포함해 아이폰보다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월정액에 가입하지 않고 기본료에데이터요금제로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아이폰은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쇼옴니아는 지하철 등 와이파이가 안되는 이동 중에도 와이브로 망을 이용해 더욱 빠른 무선인터넷을 내년 3월까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쇼옴니아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지역에서는 '070' 인터넷전화를 무료로쓸 수 있어 아이폰과 차별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KT로서는 애플과 이익을 나눠야 하는 아이폰보다는 FMC를 키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쇼옴니아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