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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시장 포기 아닌 일시 후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자동차가 고질적인 영업부진에 시달려왔던 일본 시장을 접기로 한 가운데 회사측은 브랜드 이미지 및 글로벌 판매 전략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29일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 고위관계자는 "내달 해외법인 전체 회의를 통해 일본 시장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불황기에 이머징 마켓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지만, 몇년내 재차 영업 네트워크를 재구축해 재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일본 판매법인 '현대모터재팬'은 최근 현지 승용차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영업이 호조세인 상용차 부문은 그대로 두되 기존 판매된 승용차 물량을 서비스하기 위한 조직도 그대로 유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승용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9년이 다 되가도록 1만 5000대 수준의 누적판매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64대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껏 급상승시키고 있는 가운데 바닥을 기고 있는 일본 시장 성적표가 글로벌 전체시장 공략을 염두한 경영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비중이 70% 정도임에도 현대차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이는 세계 주요 시장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질적인 측면에서 의구심을 초래할 수 있는 좋지 않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도 현대차가 2∼3년가량 일본 자동차 시장을 자세히 분석한 뒤 새로운 판매 전략과 차종을 내세워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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