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약/달러가 가속화되고 엔화 가치는 급등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제각각 환율에 대응하는 응급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엔화 가치의 급등은 수출을 중심의 기업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달러 대비 엔/달러 환율이 1달러씩 떨어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 손실이 250억 엔에 이른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IHI는 지금은 해외 거래의 70%를 엔화로 결제하고 있다.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려는 의도다. IHI는 향후 국제 거래에서 엔화 결제 비율을 80~9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IHI는 올 하반기(회계연도 기준·2009년 10월~2010년3월)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5엔선도 무너지면서 IHI에 충격을 주고 있다. IHI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크게 내려가면서 실적에 상당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닛산 자동차는 생산지를 해외로 옮길 계획이다. 인기 경차인 마치(March)의 후속 모델은 내년 봄부터 태국에서 생산된다. 닛산의 대표는 "만약 엔화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국내 생산이 갈수록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은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면서 생산단가를 조절하고 나섰다. 신문은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을 일본 자국에서 신흥국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을 중심으로 내수판매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엔화 강세가 반갑기만 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 홀딩스의 자회사 이토-요카다는 다음 주 특별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엔화 급등에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서 이익을 소비자와 공유하자는 차원이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판매되는 수입 식품이 할인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업자들도 아시아 지역에서 기성복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의류 업계는 "엔화강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42분 현재 달러당 86.05엔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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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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