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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으로 몰리는 美 '종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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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혁명]① 광고수입 13분기 연속 감소, 발행부수도 크게 줄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온라인 미디어 혁명은 구텐베르크 인쇄혁명의 파장에 비할 만큼 언론 산업에 대단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하던 언론사들은 독자들의 외면에 혹독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신문은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IT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 기반한 미디어 플랫폼이 날로 다각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언론그룹이 모색해야 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축하고 있다. 앞서 지각변동을 겪는 미국 언론 업계를 조명하고, 한국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올 들어 주요 외신에 '단골'로 다뤄지는 현안 중 하나가 오프라인 매체의 경영난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온라인 매체가 활성화되면서 '종이 신문'을 찾는 독자와 광고주가 급감하자 언론사들이 비핵심 매체의 폐간과 매각을 포함해 다각적인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맞으면서 언론사의 경영난은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기업들이 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 오프라인 매체의 위기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유력지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신문의 발행부수와 가판대 판매 수입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광고수입도 1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올 들어 기업들이 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신문사의 경영난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구독자 감소를 이유로 지면 광고료를 인하하라는 광고주들의 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 신문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미 신문 발행부수공사(AB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분기동안 미국 379개 일간지 발행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감소한 3040만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올해 3월 동안의 발행부수와 비교해도 7.1%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광고 수입이 급감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독료와 가판대에서의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은 것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에서 발간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만이 유일하게 발행부수가 증가했지만 그나마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 한 WSJ은 지난 4~9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난 202만4269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신문 구독자에게 주당 40센트만을 추가로 받고 온라인 신문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덕을 봤다.


판매량 2위를 차지한 미국 미디어 그룹 개닛의 USA투데이는 190만116부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발행부수가 100만부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트리뷴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1% 줄어든 65만7467부, 워싱턴포스트는 6.4% 감소한 58만2844부를 기록했다.


노블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쿠핀스키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하지 않은 신문사의 경우 신문 판매를 통한 수입이 특히 중요하다”며 “신문 판매부수가 줄어들었다면 이는 전체 수입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오프라인 신문들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신문 협회(NAA)는 3분기 오프라인 신문들의 광고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95% 감소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신문사들의 지면 광고 수입은 13분기 연속 하락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오기 전부터 광고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로 광고주들이 보다 값이 싼 인터넷 광고로 옮겨가면서 신문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크레이그리스트와 같은 무료 생활정보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안내광고 수입에 큰 타격을 입었다. 3분기 안내광고 수입은 전년 동기 37.9% 감소한 14억6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지속되는 수입 감소로 현재 미국 신문업계는 감산, 감원, 폐간 등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발간되는 100년 전통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올해 초 오프라인 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신문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JP모건의 알렉시아 워드레니 애널리스트는 “신문 광고 부문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판매부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신문사들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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