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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고참에서 완소고참 되는 법" <삼성硏>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사내 '고참'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과거 '군기'나 '경험'이 통하던 시대에는 고참이라는 이유로 큰소리를 치는 풍경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오히려 인건비 상승과 소통장애의 주범으로 몰리며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러나 기회는 아직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왕따 고참'에서 '완전소중(완소) 고참'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연구소는 26일 '고참의 재발견'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기업조직에서 동일 직무나 직위에서 장기간 근속한 고참의 지위와 기득권이 급격히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기업조직의 소중한 인적자원이며 효율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고참은 임원이 아닌 45세 이상의 간부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90만명 이상 출생한 1958년부터 1974년까지의 '베이비 붐' 세대 중간에 위치하는 계층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졸사원 채용이 본격화됐던 1980년대 중·후반에 입사해 정년퇴직까지 약 10년 정도를 남기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고참들의 지위가 최근 급격히 위협받고 있다며 "조직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고참이 인사관리의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도 성장기에 조기 승진한 임원급과 이질적인 가치관을 가진 신세대 사이에 위치한, 소위 말하는 '낀 세대'로 분류되며 이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저해하는 주범으로도 몰린다.

게다가 IT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참만이 조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신참 대비 우월할 수 있었던 지위가 상실되면서 지위하락은 더욱 속도가 붙었다.


이에 보고서는 '진정한 고참'의 조건을 제시하며 "고참을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에 대한 조건으로 ▲솔선수범 ▲개선력 발휘 ▲전문성 확보 ▲부하 육성을 꼽았다.


특히 "고참이 발휘하는 '개선의지'는 후배에게 '지적자극' 역할을 해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한다"면서 "무능한 고참들은 대부분 변화불감증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하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조직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고참의 지식과 지혜가 신참에게 전수되도록 유도하고 이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한 "기업들은 이 같은 조건에 대한 충족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인력운용과 보상제도를 가동해야 한다"면서 "별도의 호칭이나 자격제도를 마련해 고참이 장기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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