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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위르띠제 르노삼성사장 "2010년은 특별한 해"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2010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58)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은 르노삼성차가 설립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여기에 중형 세단인 SM5의 후속 모델 출시와 뉴 SM3 의 해외 시장 수출 등 르노삼성차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사업들도 모두 내년에 계획돼 있다. 그 만큼 위르띠제 사장에게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한 '파란 눈'의 이방인 위르띠제 사장을 서울 태평로 HSBC빌딩내 르노삼성차 본사에서 만났다. 서툰 한국어로 기자를 맞은 위르띠제 사장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간혹 농담 섞인 답변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위트도 보여주었다.


"올해는 자동차 회사로서는 좋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세제 감면, 노후차 지원 등이 판매에 도움이 됐고, 새로 출시된 우리 차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많이 호응해 줬습니다."

위르띠제 사장은 이 같은 탄력을 내년의 사업 전략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내년 경기를 놓고 '더블 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현 추세대로 간다면 한국은 내년에 훨씬 더 안정을 찾을 것이란 게 위르띠제 사장의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이에 따라 올해 뉴SM3 출시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SM5 및 SM7 후속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중ㆍ대형차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도약의 발판을 다진 해가 올해였다면 내년에는 안착의 해로 삼겠다는 것.


물론 위르띠제 사장은 '한국적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계획이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국내 내수 시장 점유율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수입자동차 업체들도 앞 다퉈 파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공세를 더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르띠제 사장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나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아직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8%대로 낮은 수준이 지만 5~10년 새 10%이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입차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위르띠제 사장은 내년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로 '품질'을 꼽고 있다. "고객 만족은 품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8년 연속 고객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품질 만족도를 인정받고 있다. 위르띠제 사장은 "내년 9년 연속 수상도 바라고 있다"며 품질에 있어서는 강한 욕심을 나타냈다.


위르띠제 사장이 품질을 강조하는 것은 르노삼성차 내 '삼성 문화'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회사 내 삼성 출신 임원들이 많아 삼성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위르띠제 사장은 내년 목표로 품질 개선 못지 않게 내수시장 점유율 10%대 유지와 수출을 꼽고 있다. 중동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SM3 CE와 올해 중국에 출시한 QM5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리고 내년 중국과 유럽에 수출될 뉴SM3를 안정적으로 본궤도에 올린다면 수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 위르띠제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인재 선발에도 남다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직업적인 기술은 물론 경영(매니지먼트) 능력과 유연한 사고, 리더십 등을 포괄적으로 본다. 그 중에서 위르띠제 사장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모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같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 '경영진의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위르띠제 사장은 자신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신이 놓치는 점이 분명 있을 것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벽 2시에도 직원들의 메일에 손수 답을 할 정도로 그는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그것이 바로 다양한 국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직원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위르띠제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자동차 회사로는 작고 역사도 짧지만 그동안 라인업 확장, 엔지어링 개선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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