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최근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K7이 미리 공개된다는 소식이 들리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드라마, 영화와 자동차의 밀월관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 드라마, 영화와 자동차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리스' 속에서 북한테러팀에 합류한 김현준을 연기하고 있는 이병헌은 18일 방송분부터 기아차의 새 준대형 세단 K7의 검정색과 은색 차량을 번갈아가며 타고 나타날 예정이다.
이미 '아이리스'는 기아차가 협찬을 맡아 등장하는 대부분의 차량이 기아차다. 북한 고위직 차량은 오피러스고 NSS국가안전국 차량은 모하비와 카니발이었다. 최승희(김태희 분)은 백산(김영철 분)과 오피러스를 타고 가다 쏘렌토로 갈아타고 NSS본부로 돌아왔고 심지어 헝가리에서도 NSS요원들은 로체와 쏘렌토를 탔다.
'아이리스'의 한 제작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물론 '아이리스'에 등장했던 로체가 협찬이긴 했지만 헝가리에서는 실제로 정말 기아차가 많이 돌아 다니더라"며 "주로 김현준과 진사우가 로체를 타고 등장했는데 '멋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이리스'뿐만 아니다. 영화 '청담보살'에서는 박예진과 이준혁 모두 푸조를 타고 등장한다. 특히 박예진은 새롭게 선보인 하드톱 쿠페 308CC HDi를 타고 등장해 영화의 흥행과 함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메이커 중에는 GM대우가 가장 공격적으로 PPL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BS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에는 마치 예전 '파리의 연인'처럼 대규모 PPL을 진행중이다.
출연진들이 GM대우의 자동차를 타는 것은 물론 극중 주인공 강현수(정경호 분)과 서정인(이민정 분), 이한새(이규한 분)가 근무하는 '글로벌 자동차'라는 업체 자체가 GM대우를 모델로 하고 있다. 특히 아예 새로 개발하는 차명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콘셉트카 모델명이었던 비트로 사용하고 있고 서정인이 비트의 공격적인 헤드라이트를 직접 개발했다는 설정으로 간접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GM대우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자동차 협찬을 하고 있다.
이같이 드라마나 영화에 자동차 협찬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서로의 윈윈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현대극이라면 대부분 자동차를 등장시켜야하고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꽤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K7이나 308cc HDi를 출시하기도 전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먼저 공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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