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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지구 생태하천 사업 '거북이 걸음'

착공 1년 공정률 15%…민원 우려 본공사 '주춤'
예산 절반 반납…마스터플랜 따라 설계 변경도

'4대강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착공된 '나주 영산지구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거북이 걸음을 보이고 있다.


16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나주 영산지구 생태하천 조성'은 영산교, 영산대교 주변 6.72㎞ 구간에 380억여원을 투입해 오는 2011년까지 생태습지, 생태하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4대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지정돼, 지난해 12월 29일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최인기, 이윤석 등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거창한 착공식을 치렀다.


그런데 공사 착공 1년여가 지나도록 공정률이 15%에 머무는 등 공사 진척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익산청은 동절기 등이 겹치면서 실질적으로 3월 9일에야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 시작과 함께 주민들이 주요 공사 구간에 보리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바람에 수확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생태하천 조성 부지에 심어진 농작물을 훼손할 경우 인근 주민들의 민원 발생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익산청은 본격적인 공사를 7월 중순부터 실시하게 됐다.


또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될 즈음인 6월에는 국토해양부의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에서 '마스터플랜'이 발표돼 설계 변경이 요구됐다. 설계 변경이 확실한 가운데 공사 진행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현재 익산청은 생태습지-1, 생태습지-2, 습지확장 구간에 대한 바닥 고르기만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설계가 변경되면 현 설계도에 포함된 저수호안조성 3∼4곳은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현 설계가 죽산보 설치 발표 이전에 나온 것이라 죽산보 설치에 따라 저수호안조성 공사는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마스터플랜'이 가미된 설계가 12월께 최종 나오게 되면 내년 1월부터 준설 등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공사 진척이 더디자 해당 건설업체는 올해 책정된 예산 65억원 가운데 30억원을 반납했다.


'영산지구 생태하천 조성'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는데 마스터플랜이 6월에 발표됐고 이에 따라 설계변경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 1월에야 준설 등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남도 관계자는 "공정률이 15%에 머물고 있지만 2011년 완공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원래 대규모 공사는 시작이 어렵지, 시작만 하고 나면 공기는 충분이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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