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약화로 공장 설비 줄이고 아웃소싱 늘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의 평판 TV업체들이 생산라인을 대폭 줄이고 아웃소싱 비율을 늘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8개 TV업체의 생산 공장이 한때 최대 58개에 달했지만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이면 39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히타치는 올 회계연도에 해외 공장 3개를 폐쇄하고 일본 공장 하나만을 남겼다. 그러나 히타치의 올 판매 목표량은 지난해 전 세계 판매 143만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히타치는 전자제품위탁제조서비스(EMS·electronics-manufacturing services)를 통해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히타치는 2010 회계연도에는 생산량의 약 50%인 70만대를 외주업체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지난 8월 영국 공장을 폐쇄하고 폴란드 공장이 유럽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또 올 회계연도 안에 베트남의 공장의 문을 닫고, 동남아 지역 생산을 인도네시아로 통합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내년 3월까지 두 개의 공장이 줄어 도시바의 TV생산 공장은 5개로 줄어든다.
소니도 TV공장을 2008년 13개에서 내년 3월에는 6개로 통폐합 할 예정이다. JVC는 이미 공장을 반으로 줄여 두 개밖에 남지 않았다. 파이오니아는 올해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있던 5개 공장을 폐쇄하고 PDP TV시장에서 발을 뺐다.
일본의 주요 가전 업체들이 공장을 줄이는 것은 한국 전자업체들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품질이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 때문에 마진을 줄이고 생산 대부분을 아웃소싱 형태로 전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CD TV 판매는 전년 대비 24%증가한 1억3000만대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가치는 오히려 3% 떨어진 780억 달러(약 90조원)로 예상되면서 생산업체들의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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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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