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4년만에 감격의 우승컵 "무관의 설움은 이제 끝~"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ㆍ사진)의 '생애 첫 우승'.
어려서부터 '골프신동'으로 주목받다가 어느 한순간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미셸 위였기에 1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과달라하라골프장(파72)에서 끝난 이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대회 우승은 더없이 남다른 의미가 더해졌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미셸 위는 2005년 프로전향과 동시에 나이키, 소니 등과 '1000만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스폰서계약을 맺었다.
미셸 위는 그러나 프로 데뷔전(삼성월드챔피언십)부터 '충격의 실격'을 당했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단 한 차례도 '톱 10'에 입상하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자대회에서의 '성(性)대결'도 처음에는 '아름다운 도전'으로 불렸지만 지속적인 출전이 반복되자 '몸값'을 올리기 위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각으로 바뀌었다.
미셸 위는 더구나 LPGA투어에서도 초청선수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해 다른 선수들의 비아냥까지 더해졌다. 미셸 위는 결국 '무관'의 설움을 곱씹으며 Q스쿨까지 출전하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미셸 위가 올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무대였다.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한 미셸 위는 10번홀까지 3타 차 선두로 달렸지만 이후 미숙한 경기 운영 끝에 자멸해 오히려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3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미셸 위가 나비스타LPGA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자 일각에서는 "올해도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것도 이때문이다. 미셸 위의 이번 우승이 특히 막판 스코어를 지키는 뒷심을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이 그래서 돋보인다. 어린 나이에 이미 '굴곡진' 골프인생을 보낸 미셸 위가 이제부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골프팬들의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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