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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다우'가 선행(先行)이 아니라면

에너지 소진 코스피, 체력 비축 시간 필요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0.03%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치상 조정폭은 크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상실감은 작지 않다.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상승의 발판을 다지는 한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기치 않은 서해교전에 옵션 만기 충격까지 발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낙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는 않으나 모멘텀과 매수주체,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거래규모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다우지수는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 동조화 현상을 감안한다면 최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유럽 증시 등에 비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코스피 지수가 1700선 경신 이후 장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이목은 다우지수가 국내 증시 선행이 맞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만일 지난 5월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꾸준히 저점이 낮아지고 있는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의 선행 지표라면 다우지수의 상승세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연초 화려한 상승세를 보여준 코스닥 지수는 5월 연고점 경신 후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경신하며 2차·3차 랠리를 보여주는 동안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도 다우 지수가 추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900선이 붕괴된 이후 1700선까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다.
다시 말하면 상승할 만한 모멘텀은 모두 동원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최근 랠리 때 시장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동안 매기가 주변 종목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초 유동성 랠리로 시작된 주가 상승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권을 통과해 빠르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며 탄력을 받았다.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경기 위기를 기회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것도 주가에 반영했다.


기업들의 원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국제 유가 상승마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이라 분석하며 증시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이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그로기 상태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수출의존 성향이 강한 한국 경제가 원화 강세는 달갑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해 '원화강세 → 수출기업 실적둔화 우려 → 더블딥 우려감 확산 → 모멘텀 실종 → 주도주 실종의 악순환 고리'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는 한 증시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체력을 비축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상승 모멘텀 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이 되어줄 것으로 보이므로 단기 급락 상황은 나타나지 않겠으나 당분간 박스권에서의 횡보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별 대응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매매의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10월 소매판매 지표다.
10월 소매판매가 1%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 회복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오는 17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18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10월 주택착공건수가 공개된다.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홈디포와 로우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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