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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제작사 전직원 성명서 발표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MBC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KBS2 수목드라마 '추노'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전 직원이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초록뱀미디어의 전직원은 12일 성명서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들으 이 성명서에서 "저희 초록뱀미디어는 현재 상처투성이입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단지 개인의 영달만을 꾀하는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며 전통 있는 외주 제작사로서의 권위를 상실할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이전투구 식으로 펼쳐지는 경영권 싸움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들의 경영권 싸움에 아버지까지 합세해서 등기임원으로 들어오겠다는 작금의 사태는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원 일동은 직원들과 상의 없이 행하는 조모 이사의 독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주길 원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이란 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한테는 경영권싸움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드라마에서나 보고, 들었을 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양질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해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제작사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어져선 안 되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저희는 지금도 어김없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부질없는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극한의 결과가 초래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초록뱀미디어 직원 성명서>


초록뱀미디어 전 직원 결의
“경영권 다툼에 지쳤다!
이제 회사를 위해 우리가 나서겠다!”



10년 전이었습니다. 2000년 초록뱀미디어라고 씌여진 간판을 처음으로 문 앞에 내걸고 희망찬 웃음을 나눴던 때가 생각납니다. 월급을 1년여 받지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저 저희 스스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한 기쁨을 대중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올인' '불새' '거침없이 하이킥' '주몽' '일지매' 등 그 속에서 만들어낸 작품 수만 수십 편에 달합니다. 지금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성공시켜 다시 한 번 직원들은 초록뱀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오늘도 현장에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희망찼던, 저희 초록뱀미디어는 현재 상처투성이입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단지 개인의 영달만을 꾀하는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며 전통 있는 외주 제작사로서의 권위를 상실할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는 묵묵히 제작 현장을 지키는 것만이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며 감내했습니다. 회사의 경영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대중들은 위한,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 이런 잡음이 해결되고, 작품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이전투구 식으로 펼쳐지는 경영권 싸움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들의 경영권 싸움에 아버지까지 합세해서 등기임원으로 들어오겠다는 작금의 사태는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원 일동은 직원들과 상의 없이 행하는 조모 이사의 독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주길 원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이란 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한테는 경영권싸움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드라마에서나 보고, 들었을 뿐입니다.


초록뱀 직원 일동은 이제 스스로 회사 지키기에 나서려고 합니다. 자부심을 느끼면서 지켜왔던 10년 전통의 초록뱀미디어가 이런 분란으로 인해 금이 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영권 싸움의 최종 피해자는 오늘도 묵묵히 현장에서 밤새우며 땀 흘리고 있는 바로 초록뱀미디어의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초록뱀미디어 직원 일동은 한 자리에 모여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직원이 나서야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직원들의 입장을 제안합니다. 저희가 제안한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단체 행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양질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해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제작사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어져선 안 되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저희는 지금도 어김없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부질없는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극한의 결과가 초래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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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초록뱀 미디어 전 직원들의 제안>


초록뱀미디어의 전 직원 일동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영진에게 이 같이 제안합니다.


1. 조모 이사는 이사회를 통해 발의한 주주제안(현 임원들을 모두 사임시키고, 아버지와 측근들을 이사로 등재시키라는 요청) 및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철회하라!
2. 조모 이사를 비롯하여 콘텐츠 제작 경험이 없는 경영진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3. 직원들과의 상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독단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4. 소액주주들을 선동하는 블로그와 보도자료를 통한 왜곡된 정보와 해사행위들을 즉시 중단하라!
5. 조모 이사와 현 대표는 경영권 싸움을 중단하고 현 사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직원 대표와 3자 회동 후 대화로 해결하라!


위의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전 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단체행동에 나설 것임


초록뱀미디어 전 직원일동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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