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시비 등으로 인수 추진 차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김정민 기자, 김현정 기자] 효성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지난 9월 2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 50여일 만이다.
11일 효성은 공시를 통해 "인수와 관련한 특혜시비 등 전혀 사실무근인 시장의 오해와 억측, 루머 등으로 인해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렵게 됐다"면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의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닉스 인수의향을 철회하지만 하루 빨리 산업자본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효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사의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이 지난달 30일 하이닉스 채권단측에 인수제안서 접수 시한을 연기하면서 시장에서는 결국 이번 인수전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번 인수의향 철회에 대해 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자금조달 능력이 의문시되는 효성에 매각될 경우 발생할 투자부진, 성장동력 상실 등에 대한 우려가 일거에 해소된 때문이다. 다만 매각의지를 수차 밝혀온 채권단이 다음 행보를 어떻게 가져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다 손쉽게 매각이 가능한 매물들부터 소화한 뒤 재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이닉스의 재매각 작업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중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측은 현재 공식입장을 정리중이라면서도 "당초 43개 대기업에 모두 입찰제안서를 보냈고 이 중 효성이 단독입찰에 응했기 때문에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효성과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인수의향을 확인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현재 세계 경제를 고려할 때 대규모 M&A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나갈 것이며 다행히 반도체경기가 회복국면이기 때문에 내년 쯤이면 새로운 인수후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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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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