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 임직원들이 남몰래 속병을 앓고 있다.
예상보다 더 악화된 실적 탓에 연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 9월 도입한 실질적인 성과급 제도 'HR 유연화' 프로그램 시행으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SK에너지 본사 임직원은 지난 9월부터 급여의 10%를 떼내 회사에 적립해 오고 있다.
적립분의 반환 여부는 연간 경영 실적에 연동된다. 실적이 목표치를 넘기면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적립한 급여를 회사에 반납해야 하는 입장이다.
SK에너지 본사 관계자는 "회사의 좋은 취지에 여전히 공감하면서 동참하고 있지만 이왕이면 실적이 좋아 돌아오는 몫도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시행 초기인 올해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매년 짭짤한 배당 수익을 안겨주는 S-OIL은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면 늘 기대하던 S-OIL 배당이 올해와 내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보다 주당 배당금이 더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S-OIL은 지난 2분기 주당 6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50원에 비해 3분의1 가량 감소한 규모다.
SK에너지와 S-OIL 임직원의 이 같은 불안감은 정유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서 기인한다. SK에너지와 S-OIL은 지난 3ㆍ4분기 정유 부문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SK에너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82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만 19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OIL은 7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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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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