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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나약한 투심 언제까지

선진증시와 격차 벌어지면 저가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11월11일은 빼빼로데이이자 가래떡데이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등 각종 '사이비 기념일'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업적 상술'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가래떡데이나 사과데이 등 우리 농수산물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거의 매달 있는 기념일 중 눈에 띄는 것은 4월14일 블랙데이다. 연인이 없는 솔로들이 이날 자장면을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날이다.


만일 글로벌 증시에도 기념일이 있다면 국내증시와 일본증시에게 어울리는 '데이'는 블랙데이가 아닐까 싶다. 국내증시나 일본증시가 기운을 차리게 해줄만한 연인, 즉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닷새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이 중 2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도 두차례나 포함돼있다. 중국증시와 유럽증시 등도 일제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국내증시와 일본증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전날에는 서해상에서 남북간의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의 투자심리를 흔들어놓기도 했다.


개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이다. 주요 20개국(G20)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를 확인했다고 하지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여타 선진국의 경우 경제지표에서 혼조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며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됐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G20 국가 중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할 정도니, 이러다 출구전략의 문을 덜컥 열어버릴까 불안한 마음도 이해가 될 법 하다.


옵션만기일도 마찬가지다. 현물시장의 나약한 체력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전날에도 서해교전 소식 이후 개인의 선물 매도가 급증하며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성이 바뀐 것이 지수의 상승폭 반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결국 금통위의 결과를 확인하거나 옵션만기일을 지나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증시와 국내증시 간 차별화 양상이 지속된다면 저점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와 일본증시가 나란히 부진한 이유로 달러약세 현상을 꼽기도 한다.
달러화의 약세흐름이 나타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급격히 진행, 향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의한 외국인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9월 초 G20 재무장관 이후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됐다며, 지난 7일까지 G20 재무장관 회의를 연 후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2700억원에 달한데 주목, 수급 개선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우리만 못 오른다고 초조해하기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금통위 및 옵션만기일의 빅 이벤트를 맞이해보자.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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