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77세 할머니가 응시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서울시교육청과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올해 77세(1933년생)인 조재구 할머니가 손자뻘들과 나란히 수능 시험에 도전한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조 할머니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여자가 바깥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유교의식을 가진 아버지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다.
조 할머니는 "그때 고집을 부렸어야 하는 건데 후회가 막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조 할머니가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남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난 후. 남편가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우울증이 생겼고, 자녀들이 노모에게 평생 원하던 공무를 다시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74세 때인 2006년 지금의 일성여중고에 입학해 중학교 새내기가 됐다. 그는 "중학교 1학년 학생증을 받던 날의 감격이 아직도 날 가슴 뛰게 하고 그 설렘은 대학까지 도전하게 만들었다. 지금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이미 경인여대 일본어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굳이 수능에 응시한 이유에 대해 "현재 나의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고 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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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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