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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 비켜선 MB, 외교안보 행보에 박차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에서 한 걸음 벗어나 외교안보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3~15일 싱가포르를 방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8~19일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초대형 외교 이벤트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위해 고심 중이다.


◆APEC정상회의 참석, 글로벌 외교 마무리

APEC 참석은 올 한해 이 대통령의 외교일정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순방을 시작으로 거의 매달 해외순방에 나섰다. ▲ 4월 런던 G20 정상회의 ▲ 5월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 ▲ 6월 제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 7월 유럽 3개국 순방 ▲ 9월 유엔총회 및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 10월 동남아 3개국 순방 등 강행군을 소화해왔다. 성과도 많았다.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한 것은 물론,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내년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도 확정지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싱가포르 순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및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APEC 차원의 협력 증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으로 APEC과 G20 정상회의간 가교역활도 수행할 방침이다.

◆북미대화 급물살 속 오바마와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19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 북핵문제 해결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FTA는 이번 회담의 정식 의제로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부와 정상은 FTA 진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진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분야에서 동등한 교역이 있을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밝힌 대목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논의도 초미의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박한 북미대화와 관련, 충분한 사전설명과 함께 협력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역시 북핵 일괄타결 방안인 그랜드 바겐 구상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남북정상회담 및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요원 및 보호병력 파견 문제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세종시 논란과 관련, 정중동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오가는 사안인 만큼 청와대까지 나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 다만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세종시 수정안이 가시화하는 대로 이르면 12월 초쯤 대국민담화나 국민과의 대화 형식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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