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6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거듭 말하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 원칙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승주 한미협회장 등 외교안보자문단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혹시 회담이 열린다면 북핵과 인권이 의제가 돼야한다"고 조언하자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와 싱가포르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
자문위원들은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북핵해법인 그랜드 바겐 구상과 관련, "그랜드 바겐과 같은 의미인 일괄타결 방식은 원래 북한이 주장했던 내용이다. 북한도 내심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본래 패키지 딜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그랜드 바겐으로 바꿔 쓴것"이라면서 "우리는 큰 원칙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그랜드 바겐 내용은 6자회담 참가 5개국이 협의해서 구체화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려은 이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데 걸맞게 모든 분야에서 국격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야한다"면서 "지난 3월 호주 방문 때 참전용사비를 참배하다가 '우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세계 어디에든 간다'는 글귀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도 이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격 업그레이드와 관련,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생색낼 생각은 전혀 없다. 나라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아서 다음 정부가 탄탄대로를 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생색은커녕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자문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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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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