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최신시설로 '후판의 혁명'

4600mm 광폭압연 성공···유니온스틸도 전자업계 공조 실적향상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최신설비 준공을 통해 매출과 수익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2일 신규 시험가동중인 충남 당진 후판공장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넓은 4600mm 광폭 압연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기록이었던 폭 4500mm보다 100mm 더 넓은 것으로, 동국제강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대 폭 4900mm 후판을 4.5mm~150mm 두께로 만들 수 있다.

후판의 폭은 초대형 선박 등을 건조할 때 건조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쟁요소다. 즉, 후판의 폭이 넓을수록 선박 부품으로 사용되는 후판의 수가 줄고, 접합 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덜 붙여 만드는 만큼 선박의 내구성 또한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후판공장 가동에 앞서 후판 판매팀을 ▲후판판매생산계획팀 ▲후판전략팀 ▲조선해양강재영업팀 ▲후판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해 조선업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출부문도 3개 팀을 구성한 상태다

또한 조선사에 대한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선급과 일본선급 등 인증기관으로부터 제품 인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통상 한국선급의 경우 3개월, 일본선급은 6개월이 소요되므로 내년 2~3월이면 양국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내년부터 당진 후판공장을 본격 가동해 총 100만t의 후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인증 취득 후 상반기 안으로 선박 외판용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은 전자업계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판매전략을 바꾸면서 뚜렷한 실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에 용융아연도금설비(No.5CGL)에 이어 10월 착색도장설비(No.5CCL)을 포함한 표면처리강판 준공식을 계기로 가전용 컬러강판과 전기아연도금강판(EGI)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유니온스틸은 지난해 말부터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을 확대해 국내 가전사는 물론 일본, 중국 등 비롯한 해외 현지 가전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평판TV, 셋톱박스 등 영상가전제품의 백커버 및 섀시와 케이스에 공급되는 흑색수지강판(Black EG)과 내지문 EGI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미쓰비시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부터 부산 공장 No.5 CGL의 본격 가동을 바탕으로 광폭재 아연도금강판(GI)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유니온스틸은 2010년 말 경 기흥공장 폐쇄와 함께 충남권에 No.6 CCL을 신설해 가전용 코일 생산에 만전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