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바이두가 중국 밖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바이두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내에서는 구글을 가볍게 제친 바이두가 과연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을 제패한 바이두가 노리는 다음 상대는 아시아 전역.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바이두가 중국을 넘어 아시아의 구글, 야후를 꿈꾼다고 보도했다. 아직 중국 밖에서는 미약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구글 킬러’ = 지난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는 짧은 기간에도 $pos="L";$title="";$txt="";$size="203,146,0";$no="200911041301273785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상장 첫 날 주당 27달러에 거래되던 바이두의 주가는 현재 400달러에 이르렀고 중국 검색 시장의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만큼은 바이두가 구글(30%)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이두에게는 ‘구글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구글은 당초 중국 검색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두에 일부 투자를 했으나 2006년 지분을 모두 팔고 바이두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구글이 바이두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화의 어려움 때문. 바이두가 구글에 비해 중국인들의 취향과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 바이두 측의 설명이다. 바이두는 중국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정보들을 적극 활용, 다양한 검색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예컨대 대만의 유명 여자 아이돌그룹 ‘쉬(she)’의 검색 결과를 비교해 보자. 구글에서는 관계없는 결과물까지 줄줄이 검색되는데 반해 바이두는 이 아이돌그룹의 정보를 전면에 부각하고 다운로드 사이트까지 연결해준다. 이 때문에 중국과 관련된 것을 검색할 때면 중국인들은 대부분 바이두를 찾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인터넷 시장이 이제 막 고성장 사이클에 들어선 만큼 바이두의 성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인구의 26%만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IT컨설팅업체 컴코어에 따르면 중국 내 인터넷 사용 인구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세배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구글의 매출 성장률 전망이 10~12%에 그치는데 반해 같은 기간 바이두는 30~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미셸 매니징 디렉터는 “잠재 성장률을 감안하면 바이두는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 쉽지 않은 도전 = 그러나 이는 언제까지나 중국 내에서 통하는 이야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바이두를 글로벌 기업이 아닌 국내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단 모나한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두는 오직 중국 내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규제 당국의 집중적인 제재와 시장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바이두는 영어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바이두는 오랜 시간을 두고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미 일본 서치 시장에 진출, 15년 내로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이나 야후처럼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바이두가 이 같은 야심을 실현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판매 중지에 따른 타격,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탠 자산운용의 폴 케드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두가 글로벌 기업이 될 만한 실행능력을 지금 갖추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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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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