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영변 핵시설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새로울 것이 없다. 북미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재처리 착수를 밝혔고, 9월에 이미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의 이름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무리 단계이고 추출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 역시 지금부터 두 달 전인 8월말에 폐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는 내용을 뒤늦게 보도한데 불과하다.
따라서 재처리 완료 발표는 북미 양자회담 개시를 압박하는 메시지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이 2일 "북미가 먼저 마주앉아 합리적인 해결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했다는 상황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양무진 경남대 교수는 4일 "북한의 이번 발표는 북미 양자 회담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발표는 북미 양자회담이 개최됐을 때를 대비하는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북한이 말한 대로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 했다면 핵탄두 1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8kg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은 특히 "무기화하는데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를 제조했다고 암시했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편인 미국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딜의 규모를 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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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국에 직접 찾아가고,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이 북미접촉이 "유용했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나온 북한의 재처리 완료 발언은 결국 앞으로 있을 북미 대화의 기선을 잡으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우리정부도 북한의 발표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북한의 이번 발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비핵화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히는데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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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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