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NHN(대표 김상헌)의 단문 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의 일부 회원들이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NHN과 야후 플리커간의 갈등이 초래될 전망이다.
4일 NHN 등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일부 회원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영원히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투데이의 일부 회원은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업로드한 사진을 확인할 수가 없자 애를 태우고 있다. 미투데이는 야후가 운영하는 '플리커' 사진관리 전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계정을 따로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미투데이 계정인 'me2flickr'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정이 야후의 미국본사 플리커 담당팀에 의해 차단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이 때문에 약 14만장에 이르는 미투데이 회원의 사진이 서비스 되지 않는 사태가 빚어지게 된 것이다. 미투데이에 따르면 야후 플리커팀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플리커의 한 사용자가 미투데이의 계정인 'me2flickr를 오용사례'로 잘못 신고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같은 신고를 받은 야후 플리커팀은 미투데이의 많은 사용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해당 계정을 이용정지 상태로 변경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후 NHN 미투데이가 야후 한국지사와 본사 등과 협의를 거쳤음에도 결국 회원들의 사진을 복구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미투데이는 최근 야후로부터 "삭제된 사진들을 복구할 수 없다"는 최종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미투데이는 휴대폰으로 전송된 회원의 사진 가운데 30%를 복구해냈지만 유실된 사진 중 70%에 해당하는 사진은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투데이 사용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NHN의 미투데이라는 서비스를 믿고 추억이 깃든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해당 사진을 복구할 길이 없다는 사실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투데이 측은 사진이 유실된 회원에 대해 보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회원들은 "어떤 보상도 잃어버린 추억을 대신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회원들은 또한 사진들을 미리 백업할 수 있도록 경고조차 하지 않은 야후 플리커 측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계정을 정지시키더라도 사진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정도는 마련해줬어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렇게 되자 미투데이측은 사진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야후 플리커에 대해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 NHN과 야후간 알력을 예고했다. 업계는 NHN측이 회원들에게 신뢰를 잃은 만큼 야후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단문 블로그서비스인 트위터를 이용, 야후와 플리커측에 공식 항의를 하자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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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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