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피플&뉴앵글] 신세대들이 '신주쿠'를 버린 이유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영피플&뉴앵글] 신세대들이 '신주쿠'를 버린 이유 한달에 한번 요요기공원에서 장이 서는 '프리마켓'의 모습
AD


필자는 가난한 유학생이다. 패션에 관심은 많지만 관심만큼 비싼 옷을 사진 못한다. 그래서 자주 가는 곳이 하라주쿠다. 지갑이 얇팍한 나같은 사람들에겐 백화점이 많은 신주쿠는 그림의 떡일 뿐. 하라주쿠를 자주 애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하라주쿠가 싼티(?) 나는 곳은 아니다. 하라주쿠는 20대 초반의 감각있는 신세대들이 넘쳐나는 일본 패션의 또 하나의 상징이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또래의 젊은이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라주쿠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최신 패션 아이템을 정말 싼 가격에 뭉탱이로 사들일 수 있는 곳이다. 예컨데 신주쿠에서 1만엔(약 13만원)에 팔리는 옷, 신발 등을 하라주쿠에선 3000~ 4000엔(약 3만9000~ 5만3000원)에 살 수 있다. 하나 가격에 2- 3개를 더 살 수 있는 것이다. 하라주쿠엔 한 켤레에 1000엔(약 1만3000원) 하는 구두도 있다. 이런 저렴한 가격때문에 일본 신세대들 사이에서 히라주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라주쿠 입구에 들어서 몇 발자국 안가면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는 골목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신발, 가방, 악세서리들을 묶어 파는 작은 가게가 있다. 싸고 귀여운 물건들로 넘쳐나는 이 가게에선 가끔 아무도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옷들도 발견해 감탄을 금지 못할 때도 있다. 이 역시 하라주쿠 쇼핑만이 갖는 재미다.


[영피플&뉴앵글] 신세대들이 '신주쿠'를 버린 이유 공주 풍의 옷인 '히메갸르'

특히 '코스프레(유명한 온라인 게임들의 주인공 모습을 살린 복장)'할 수 있는 옷들이 많다. 필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옷은 '히메갸르'라는 공주 옷이다. 이 옷으로 치장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너무 귀여워서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라주쿠 쇼핑의 최대 백미는 '구제숍' 쇼핑이다. 하라주쿠는 한국보다 구제샵이 잘 갖춰져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옷을 구입할수 있다. 필자 역시 이 구제숍들을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한달에 한번 요요기공원에서 장이 서는 '프리마켓'은 압권이다. 워낙 넓어서 한번 다 보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서 옷을 노리는 게 좋다.


프리마켓은 일반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한다. 장이 끝날 때 즈음해서 가면 처음 가격보다 절반 정도 후려친 가격에 옷을 살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입었던 옷이지만 상태 좋은 옷 잘 고르면 새 옷 못지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구제숍인 'G2'는 마치 장난감 상자 안에 들어온 것같은 느낌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선 옷뿐만 아니라, 악세서리 구두 등이 모두 50~80년대 빈티지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AD

이밖에 라보레이터리(LABORATORY), 버버진(BERBERJIN) 등의 가게도 볼 수 있다. 이 가게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모았던 물건들을 가지고 만든 폐허'를 콘셉트로 꾸며났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한눈에 이 가게의 콘셉트를 알 수 있을 만큼 잘 차려놓았다. 가게 안에선 마치 세계의 존재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가보면 전시된 물건 모두 쓸어 담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히라주쿠는 수많은 브랜드들과 넘쳐나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쇼핑 천국'이다. 히라주쿠에서 쇼핑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짜릿함'을 느낀다. 일본 신세대들이 '쇼핑하면 하라주쿠'라고 하는 이유 역시 이 같은 '잔 재미'들 때문이 아닐까?




글= 강수민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현재 일본에서 어학 중인 강수민 씨는 문화복장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패션과 사진, 음악 등에 관심이 많고, 웹매거진에서 리포터를 했던 경험도 있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