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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찼던 '푸르밀' 최대위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옛 롯데우유...檢, 신준호 회장 횡령.조세포탈혐의 압수수색


올초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도약을 선언한 푸르밀(옛 롯데우유)이 오너인 신준호 회장의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신격호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푸르밀은 지난 29년간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올 1월 회사명을 자연의 푸르름, 순수함, 신선함을 뜻한다는 '푸르밀'로 변경하고 종합식품회사로의 새출발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계획을 세웠던 푸르밀이 오너인 신 회장의 횡령, 조세포탈 혐의에 따라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푸르밀 본사와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신 회장 자택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같은 검찰수사는 신 회장이 대선주조 매매 과정에서 동원한 천문학적인 자금의 출처와 기업매매로 불과 3년만에 3000억원이라는 매매차익을 챙긴 배경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의 이름으로 모두 6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사돈 최병석(57) 전 회장의 회사인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이후 3년 후인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에 무려 3600억원에 회사를 팔았다.


검찰은 600억원 짜리 회사가 어떻게 3년만에 3600억원의 가치가 나가는 회사로 둔갑했는 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가장 큰 가능성으로 분식회계를 통해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00억원 가량의 자금 출처도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은 대선주조의 지배주주로 3년간 있으면서 회사유보금으로 남겨놔야 할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푸르밀은 유산균 발효유, 유산균 음료, 가공유, 시유 등 주력인 유가공 제품에서 지난해 한예슬 씨를 모델로 '비타민워터 V12'를 선보이며 음료사업에 뛰어들었다. 더 나아가 사업영역을 음료부문을 포함 전 식품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2500억원이며 앞으로 5년내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푸르밀은 대선주조를 사모펀드에 되팔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부산에서는 이미 롯데우유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전력이 있다. 이는 부산 시민들의 '반(反)롯데' 감정을 불러와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주류가 엄청난 판촉비를 쏟아붓고 자이언츠 마케팅까지 동원하며 부산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애쓴 것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푸르밀은 이에 사명 변경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공격적 경영에 돌입했으나 '오너의 비리'라는 역풍을 맞게 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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