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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아랫목 지글 윗목 더 꽁꽁

월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 작년 금융위기 전보다 더 악화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근 경기가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의 소비심리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작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저소득층 소비심리는 금융위기 직전인 8월 수준 회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반면 고소득층은 모든 지출전망항목에서 이를 모두 훌쩍 뛰어넘어 강한 소비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고 있는 소비심리지수(CSI)를 항목별, 그리고 소득계층으로 나눠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8월과 올 10월을 비교해본 결과 월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계층은 내구재와 의료비, 외식비, 여행비, 교육비, 교양ㆍ문화생활지출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작년 8월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지수가 100미만이라는 것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만원 미만 소득층의 가계수입전망은 작년 8월 97이었지만 올 10월에는 93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내구재지출전망CSI의 경우는 올 10월 88을 기록해 작년 8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여행비지출전망CSI는 작년 8월보다 12포인트나 급락한 74를, 소비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둔한 것으로 알려진 교육비출CSI도 6포인트 하락한 95로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10월 지출전망은 대부분 작년 8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은 110으로 10포인트가 올랐고 내구재(+13포인트), 의료비(+14포인트), 외식비(+17포인트), 여행비(+10포인트)에 있어서도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 외 교육비도 117로 작년 8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저축과 부채 관련해서도 저소득층의 전망이 암울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100만 미만 소득층은 현재가계저축이 작년 8월과 같은 수준(87)이라고 답했지만 500만원 이상은 107로 그 격차가 20포인트에 달해 고소득층의 저축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계부채전망에서는 100만원 미만 소득층 지수가 작년 8월 107에서 올 10월 106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며 부채감소 기대치가 낮았던 반면 500만원 이상 계층은 101에서 95로 떨어져 실질 부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은 통계조사팀 관계자는 "경기회복 체감 속도가 저소득층까지 가는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입이 낮아지면서 소비를 억제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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