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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너 왜그래

끝 모를 게걸음 장세…더이상 살 사람이 없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지수가 5개월째 500선 언저리에 머무르면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변질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웃돌면서 연일 연고점을 높여갈 때만 하더라도 코스닥 지수도 머지않아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물론이고 미국 증시마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희망이 희석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21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565.96을 기록한 이후 개인들은 하락세를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하반기 개인 매매 양상을 살펴보면 지난 6월에서 7월 사이 가장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지수는 연고점 기록 후 두달만에 470선까지 후퇴했다.

개인은 3월부터 5월까지 쉼없이 상승하던 코스닥 지수의 잠재력을 본 터라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6월한달 동안 763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2억원, 4324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개인은 코스닥 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후 한달만에 530선까지 오르자 자신들의 투자전략이 맞았다는 듯 주식비중을 더욱 높였다. 7월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2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연고점을 경신하고 추가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닥 지수는 530선의 벽에서 정체되더니 이후 5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 됐다.

손해가 극심한 것도 아니고 이익이 난 것도 아니다 보니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심정에 결국 비(非)자발적인 장기 투자에 들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량도 꾸준히 줄었다. 정체된 코스닥 종목 보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코스피 종목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줄어든 결과다. 펀드 환매 압박으로 코스닥 시장 내에서 주식 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기관은 연일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코스닥 시장보다는 코스피 우량종목으로 집중됐다.

기대감이 감소하는 만큼 개인의 매수 규모도 줄었다. 8월한달 동안 2346억원 순매수에 그친 개인은 9월에는 245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는 6월과 7월에 비해 매수 규모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0월에는 급기야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들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966억원 순매도 중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매수 여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 까지 감안한다면 개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상 주식 비중이 찰만큼 찬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가능하게 한다.

꿈을 먹고 사는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변동성 안에서 수익을 올리기도 쉽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투기성 투자를 감행하면서 시가총액 규모 대비 거래량도 컸다. 때문에 외국인들 역시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코스닥 시장을 주목했다.


외국인들은 언제라도 현금화 할 수 있다는 계산에 소위 말하는 작전주에도 투자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최근같이 거래량도 줄고 개인의 매수 여력이 감소한 코스닥 시장에 더 미련이 남았을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수익률 게임하던 때와 달리 시장의 에너지가 감소했기 때문.


개인과 기관은 여력이 없고 전세계를 상대하는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서 코스닥 지수는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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