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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 회복되려면 2,3년 더 걸릴 것"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글로벌 경제가 회복단계에 진입했다는 장밋빛 징후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해운업이 회복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해외 대형 해운사들은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구제금융을 정부에 요청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27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첸융창(錢永昌) 중국교통운수협회장은 최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글로벌 해운 경영자회의에 참석해 "세계 해운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한겨울에서 벗어나려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첸 회장은 중국 교통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크리스 번 유럽 정기선사협의회(ELAA) 회장은 "싱가포르에는 아직도 운항을 하지 못하는 수백척의 선박들로 가득하다"고 말해 단기에 개선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제교역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출입은 20% 감소했으며 한ㆍ중ㆍ일 등 아시아 3개국도 각각 20~50% 줄었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직전까지 수주량이 많았기 때문에 향후 3년간은 새로 건조된 선박 인도량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이드 레지스터 그룹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 이후 신규 주문량이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발주 취소와 연기 등으로 기존 선박 수주량이 급감할 것임이 확실한데 조선업계가 선주의 주문량 취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운경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체들은 ▲대형 대신 중소형 선박 사용 ▲연료절감 ▲항로 간소화 등의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해운업체들의 사정이 힘들어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도 늘어나고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업체들과의 협력도 더욱 공조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캉슈춘(康樹春) 중국 국제해운 회장은 "위기는 혁신을 위한 좋은 기회"라며 "두려움의 대상은 변혁기가 아니라 변혁기에 아무런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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