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춤했던 신종플루 테마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이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괜찮겠지"했던 신종플루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9시30분 현재 녹십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7.76%)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앙백신도 전거래일 대비 2150원(11.41%) 오른 2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중앙바이오텍(11.93%), VGX인터(4.57%), 씨티씨바이오(6.05%) 등도 강세다. 신종플루 관련 파생주인 파루(14.91%)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종 플루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던 지난 8월 날라가던 신종플루 관련주 주가는 8월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었다. 녹십자의 경우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고점이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코스닥 업체들이 대형 제약사와 손잡고 신종플루 백신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그 효과는 주식시장에서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다시 테마가 부활하는 분위기다.
전날 코스닥 상승률 상위 종목은 신종플루 관련주가 휩쓸었다. 상승률이 14%가 넘는 종목 32개 가운데에는 신종플루 진단 키트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랜드서부터 중앙바이오텍, 대한뉴팜, 파루, 중앙백신, 바이오니아 등 신종플루 관련 바이오주, 고려제약 서울제약 등 제약주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종플루로 휴교, 조기방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아이넷스쿨 에듀박스 등 온라인 교육주도 줄줄이 신종플루 테마 급등주에 편승했다.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는 다가오는 대학입시철과 신종플루로 인한 온라인 교육 효과가 더해지며 주가가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증권사에서는 대형 제약사 위주로 신종플루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레포트를 내놓고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내 유일의 신종플루 예방백신 및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기업 녹십자를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꼽았다. 그는 "신종플루 백신의 안정성 문제가 시장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한 녹십자 백신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신종플루로 인한 수혜가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검증이 덜 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신종플루 관련업체에 대한 조언은 아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플루 관련주 뿐만 아니라 파생주까지도 신종플루 2차확산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며 "실적을 반영한 급등세가 아니기 때문에 분기 실적를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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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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