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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확산 대책 비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만간 가동
확산 중심지 학교에는 미온적 대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플루가 학교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되자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준비를 마쳤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언제라도 대책본부를 가동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신종플루 확산의 진원지인 학교현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가동 준비를 완료, 보건복지가족부의 요청이 있으면 즉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행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모든 부처가 참여하게 되며, 전국 시·군·구에도 지역 재난대책본부가 설치된다. 행안부와 복지부는 신종플루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대책본부의 가동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러한 범정부차원적 대응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심각한 학교현장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초중고교생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내달 중순께 시작될 예정이어서, 12월 초에나 백신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 학생수는 4만1523명으로, 이 중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1주일 사이에 발생했다. 또 최근 1주일 사이에만 132개 학교가 전체 또는 부분 휴업에 들어가 휴업한 학교수가 334개교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의료종사자와 방역요원 다음으로 학생들을 최우선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지만, 백신 접종을 일러야 다음달 16일에야 8주에 거쳐 시작되기 때문에 이 기간까지 학교는 사실상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다. 또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 형성까지 2~3주가 걸리기 때문에 12월 초까지는 지금과 같은 증가세를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종플루의 확산세에도 학교현장의 대책은 사실상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등교중지가 전부여서 전국적인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들이 백신접종 전까지 일제히 임시휴업을 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내부적으로 휴업을 폭넓게 인정하거나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방안 등 학교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업일수나 각종 시험 등 학사 일정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에 일제 휴업은 검토하지 않는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교과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12일)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은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고,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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