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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초기 영업적자-만년 약체 추락 오명
올해 점유율 30%-왕좌 등극 동반 급피치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24일 기아타이거즈의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뒤풀이가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선수단을 맞이하더니 인사말을 하는 순간 선수단을 향해 허리를 깍듯이 숙여 절을 했다.
순간 행사장 분위기는 정 부회장 인사의 의미를 알기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에 1등의 맛을 처음 보게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의미에서 인사를 드린 것"이라며 "야구단 창단때 힘들었던 회사 상황이 어려움을 딛고 올해 많이 좋아지고 있는 데 이렇게 우승을 해주시니 자동차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기아차는 2001년 시즌 도중 인수한 기아타이거즈 야구단과 일희일비를 함께해왔다. 기아차의 실적과 야구단의 성적이 묘하게 비슷한 곡선을 그려온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아타이거즈는 기아로 이름을 바꾼 이후 2003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정상을 향한 도전에 의욕적으로 나섰고, 기아차도 모닝과 카니발의 선전으로 도약의 발판을 구축했지만, 결국 그 이상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7년은 기아차와 기아타이거즈 모두에게 잊고 싶은 한 해로 꼽힌다. 기아타이거즈는 주력 선수의 부상이 속출하며 시즌 꼴지의 오명을, 기아차도 정의선 사장 취임 초기 554억원 영업적자에 허덕이면서 경영진을 당혹케했다. 기아차 국내 시장점유율은 한때 2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동반 부활의 서곡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2007년 최희섭, 서재응 등 메이저리그 파들을 영입한데 이어 비(非) 타이거즈 출신인 조범현 감독을 과감하게 수장으로 모시면서 본격적인 '팀 재건'이 시작됐고, 기아차도 정의선 사장이 시도한 '디자인 경영'은 그 해 3085억원 영업흑자라는 희망의 씨앗으로 다가왔다.
결국 올해 성장잠재력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되기 전날 기아차는 3135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과 4020억원의 순이익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특히 순이익은 기아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후반기 들어 사내 최고의 이슈는 단연 타이거즈의 활약상"이라며 "경영진도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 배경으로 야구단을 꼽고 있는 만큼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됐으니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타이거즈가 올 하반기 11연승과 함께 1위로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0.5%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회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오는 11월에는 준대형 세단시장의 새 강자로 꼽히는 K7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경영진의 기대감을 부풀어오르게 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도 축승회자리에서 "1등의 맛을 보게 해줬으니 적극적으로 야구단 후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25억원 상당의 우승 배당금에 모기업의 보너스가 더해져 사상 최고 수준인 50억원 정도가 선수단에 지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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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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