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행]마지막 정열 태우는 단풍...이대로 보낼 수 없다

시계아이콘02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붉은 황홀경 가을 유혹 단풍 남으로 남으로, 무주구천동, 장성백양사 11월초절정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가을 풍경의 주인공 단풍. 새빨간 아기 볼 마냥 싱그럽게 물든 이파리들이 생에 마지막 불꽃을 튀우고 하늘과 땅 사람까지도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가을을 잡아끈다.
단풍들이 바람에 한 잎 또 한 잎 붉은 물결이 쏟아져 내리면 단풍 나들이 나선 길손의 얼굴에도 붉은 가을이 물든다.
그래서 가을이면 주요 단풍 명소들을 찾아 사람들은 무작정 단풍산에 몸을 맡기나 보다.
남한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 오색단풍의 화무(火舞)는 중부지방까지 내려와 빠르게 남으로 남으로 향하고 있다.
쥐꼬리만큼 짧게 남은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지난주 찾은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은 정상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벌써 산중턱을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늦가을 남녘땅 곳곳에서 펼쳐질 오색단풍의 황홀한 모습을 책갈피 속에다 추억이란 이름으로 끼워두기 위해서는 지금 길을 나서보자.

◇무주 구천동과 적상산(10월24일~10월말 절정)
덕이 많아 넉넉한 산이라 불리는 덕유산은 사시사철 인기있는 지역이지만 가을단풍을 빼 놓을 순 없다.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승을 자아내는데 산속으로 안길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을 풍긴다.
구천동 33경을 보면서 북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단풍 절정기에 너무 많은 인파로 붐비는 게 흠이란다.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의 절경을 보고 싶다면 제2의 고봉이라고 불리는 남덕유산이 좋다. 푸른빛의 구상나무와 알록달록 물들어 있는 단풍이 한껏 멋을 풍겨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간단한 산책길이라면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 길을 추천한다.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다. 비파담, 구월담 등 구천동계곡의 절경이 길 옆으로 펼쳐진다. 흘러내리는 물은 깊고 맑다.
또 무주 적상산도 단풍명소으로 유명하다. 설악에서 시작한 단풍 물결은 이곳 적상산에서 숨을 고른다.
절벽 주변에 유난히도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해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적상산의 유일한 사찰인 안국사 내 마당에는 붉은 아기 단풍이 곱고 낙엽 오솔길 끝 자락에는 억새꽃이 흐드러진다.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10월30일~11월초 절정)
지리산의 단풍은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다. 그중 피아골 단풍은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계곡을 따라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황홀경에 빠질만큼 절경이다.
조선조 유학자 조식이 '지리산이 붉게 불타니 산홍(山紅), 단풍이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 사람도 붉게 물드니 인홍(人紅)'이라 노래한 삼홍(三紅)의 명승지로 유명하다.
피아골 단풍의 출발지는 연곡사다. 절 마당에 서서 올려다보는 지리산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장관을 이룬다.
단풍산행은 연곡사부터 주릉으로 향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이 으뜸인데 피아골단풍의 절경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잠룡소, 통일소, 연주담 등 피아골의 명소인 소(沼)에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 화려한 빛을 띤 오색단풍이 잠겨 환상적인 자태를 펼쳐보인다.
단풍구경이 목적이라면 삼홍소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리산의 깊은 속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풍을 보고 싶다면 삼도봉으로 올라야 제격이다.


◇봉화 청량산(10월25일~11월초 절정)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청량산은 말 그대로 맑고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천하명승지 중의 한 곳이다.
봉화는 몇년전만 해도 전국에서 오지 중 오지로 꼽혔다.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3시간30분이면 닿는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청량산(870m)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12개의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산세가 험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오히려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등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어 장인봉에서 내려다 보면 꽃봉오리처럼 자리잡은 청량사가 보인다.
청량사에서 출발, 응진전, 금탑봉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며 전문 산악인들이 꼽는 청량산 최고의 경치 단풍을 즐기기도 좋다.
특히 청량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외청량사라고도 불리는 응진전이다. 응진전은 원효가 머물던 암자. 암자 바로 뒤편에는 9층짜리 탑모양을 하고 있다는 금탑봉이 서 있다.


◇장성 백양사의 애기 단풍(10월 하순~11월 초순)
노령산맥 끝자락에서 오색창연한 단풍을 뽐내는 곳이 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다. 내장산 단풍이 화려하다면 백양사 애기단풍은 선명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백양관광호텔에서 매표소까지 1.5㎞ 붉은빛 산책로가 이어지며 눈이 아릿한 시뻘건 터널은 백양사 쌍계루에서 '악' 소리를 내게 한다. 연못과 붉은잉어, 연못에 비친 붉은 단풍, 그리고 백암산의 회백색 바위들이 물 속에 담겼다. 쌍계루에서 눈을 돌리면 단풍을 시샘하듯 5000여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이 늘어섰다.
번잡한 단풍구경이 싫다면 입암산성으로 향한다. 남천계곡에서 시작되는 단풍감상은 한적한 게 매력이다. 백양사 코스가 인파로 붐비는 데 반해 입암산성 코스는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계곡이 크고 물이 많아 가슴도 후련하다. 장성호 북쪽의 1번 국도는 호수, 단풍, 안개가 어우러져 가을이면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변신한다.

◇해남 두륜산(11월 초순~11월 중순)
두륜산(703m)은 그다지 높거나 험한 산은 아니다. 하지만 대흥사, 일지암, 관음암 등의 여러 절집을 품은 두륜산은 단풍나무, 동백나무, 참나무, 벗나무 등이 울창해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설악산, 내장산을 넘어서 남쪽으로 내려온 단풍이 마침내 정점을 이루며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는 곳이 두륜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단풍을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두륜산은 난대림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특히 대흥사까지 4㎞에 이르는 숲 터널은 아름다운 풍광이 살아있는 최고의 단풍 명소다.
올해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대흥사 단풍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어느 바다 보다 맑은 바다 보길도. 하늘과 바다는 푸르고 산은 붉게 물든 이 가을의 자연이 만든 경관은 가보지 않고서는 상상조차 힘들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nomy.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