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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銀, 정치권 기부 인색 '먹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의 구제 금융으로 구사일생한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이면서 정치 자금 기부에는 '짠돌이' 행세를 하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씨티그룹과 같이 대규모 구제 금융을 받은 대형 은행들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정치자금을 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대형은행들이 임직원과 트레이더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만찬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만찬에는 200여명 주요 기부자들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명의 기부자들은 법적 최고 기부액인 3만400달러(약3500만원)를 민주당에 기부하게 된다. 만찬을 주최한 민주당 관계자는 재계의 인사가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의 대형은행 관계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꼽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자금을 다시 정부에 되돌려 준다는 인식이 확산될까봐 우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 금융당국의 규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 섣부른 움직임이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서비스회의(Financial Services Roundtable)의 로비스트 스코트 탈보트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치 자금 기부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며 "정치 자금 기부로 인해 공공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당원이자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오린 크래머는 "현재의 정치 자금 기부 시스템에서 정부도 시민들의 분위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월가의 은행들이 기부행렬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의 정치자금 모금 담당자는 "경기 침체로 월가의 대형은행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정치자금 기부가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오바마 정부는 내년 중간선거 캠페인 기간까지 많은 정치자금 모금기회를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 저녁 행사를 통해 300만 달러를 모으기도 한다.


또 올 들어 전통적으로 기업과 가까운 공화당에 비해 백악관을 포함한 민주당 관계 인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모았다. 민주당이 올 초부터 8월까지 모은 정치자금은 모두 540만 달러(약 63억원)로 공화당의 270만 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관계자는 이 같은 상대적인 비교 수치로 민주당이 자금을 많이 모았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자금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모은 자금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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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모금의 절반을 차지하던 월가 은행들의 기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6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50만 달러로 턱없이 적은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는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정치자금 기부에 인색하던 헤지펀드가 구제 금융을 받은 은행들보다 정치자금 기부를 더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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