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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7 '짝퉁천국' 中서 단돈 2.93弗

불법복제 윈도우 7 출시되기도 전에 판매, 지나치게 높은 소프트웨어 가격이 문제

[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우7(Windows7)이 본격 출시되기도 전에 중국에서 초저가의 해적판이 등장, 중국이 불법복제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MS의 윈도우즈7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벌써부터 중국내 곳곳에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가 버젓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번화가의 신양 마켓에서는 애플 아이폰을 그대로 복제한 가짜 아이폰과 윈도우7 해적판(불법복제)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전자상가 직원들은 “얼티밋 버전 찾아요? 아니면 노멀?”이라고 외치며 호객행위에 열중하고 있다.


MS는 오는 22일 기점으로 대대적인 윈도우7 판촉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이들 전자 상가에서 정품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단돈 20위안(2.93달러)만 내면 윈도우 7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리서치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서 유통된 소프트웨어의 80%는 해적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유통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비율의 2배이며 미국·일본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Gartner)의 애널리스트 매튜 청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불법복제를 부추기는 측면이 크다”며 “중국 학생들의 한달 용돈이 400위안인 점을 가만하면 개당 2000위안이 넘는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사는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인지한 듯 지난 해 MS는 오피스 2007 시리즈 가격을 699위안에서 199위안으로 파격적으로 내렸지만 여전히 해적판에 비해 15배 이상 비싸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불법 복제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일명 ‘짝퉁’ 상품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 8월 중국 정부는 MS의 윈도우 XP를 대량으로 불법 복제한 4명의 용의자에 대해 실형을 선고, 추가적인 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FTI 인터내셔널 리스크 회장 스티브 비커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복제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다”며 “불법복제에 대한 법적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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