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불법 낙태시술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의 선언을 둘러싸고 의료계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 산부인과 의사들로 구성된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가 낙태근절을 선언하며 이에 불참하는 병원은 내부 고발하겠다고 18일 밝힌 것과 관련,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의사회는 "인공임신중절(낙태)은 의사 개개인의 처벌 문제가 아니라, 부적절한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의 구축이 핵심"이라며 "산부인과 의사를 범법자로 만들고 끝날 일이 아니라 사회 각층의 합의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점 모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낙태수술이 만연한 사회문제를 산부인과 의사 책임으로 호도하지 말고, 당국은 현실에 맞는 정책적인 지원을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함께 협의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단체는 이번 캠페인 실시 여부를 둘러싸고 수차례 논쟁을 벌여왔는데, 진오비 측이 "의사가 침묵하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란 입장인 반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사회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며 참여를 거부해왔다. 이에 진오비 측은 11월 1일부터 캠페인 실시를 강행하기로 하고 이에 관한 기자회견을 1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의사회는 "혁명론적인 방법으로 사회 이상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진오비의 의견이) 마치 모든 산부인과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발표돼 국민들과 회원들을 혼돈케 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회는 "(진오비는) 대한의사협회 공식 단체도 아니고, 600여명 회원 중 실제 활동인원은 20-30명에 불과하다"며 "그들의 의견은 4000여 산부인과 의사를 대변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의사회의 반발에 대해 최안나 진오비 대변인은 "사회 인프라 구축 미비를 탓하며 전문가의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누군가 나서줄 때까지 이대로 가자는 것일 뿐"이라며 "계획된 기자회견과 내부 고발 등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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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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