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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앞둔 '북서울꿈의숲' 가보니...'여기저기 공사판'

대형 연못·잔디밭 눈길 끌지만 안전사고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5일 오전 서울시 번동 옛 드림램드 부지에 새롭게 들어선 '북서울꿈의숲'. 개장을 이틀 앞둔 정문에는 '북서울꿈의숲'을 알리는 대형 간판이 붙었고, 여기저기서 잔디밭과 화단을 꾸미는 등 공원 조성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이곳은 강북구와 성북, 도봉, 노원, 동대문, 중랑 등 6개구 260만여 주민들이 지난 2년여간 손꼽아 기다렸던 휴식처다.

공원 넓이는 66만2627㎡로 앞으로 90만여㎡까지 확대된다. 이는 월드컵공원(276만㎡), 올림픽공원(145만㎡), 서울숲(120만㎡)에 이어 서울에서 네번째 큰 규모로 보라매공원(42만㎡)의 두배가 넘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56만㎡)에 비해서도 1.6배에 이른다.

◇시원한 연못과 잔디밭 눈길

월계로 방면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면 방문자센터를 기점으로 왼쪽과 오른쪽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왼편은 벚꽃길, 오른편은 자전거길이 나 있다. 그러나 벚꽃나무는 공원 전체를 감싸안은 듯 둘러서있다. 자전거길은 500m 길이로 이어진다. 정문 근처 아랫편에서는 언덕위 공원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옥. 등록문화재인 '창녕위궁재사'가 오랜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조성된 공원의 낯설음 때문인지 공원 전체와 어울리지 못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한옥을 뒤로 하고 몇 계단을 올라서면 아래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꽤 큰 연못을 만난다. '월영지'라는 이 연못은 넓이가 1만1800㎡. 연못 오른쪽에는 '애월정'이란 정자가 있고, 바로 앞에 7m 높이의 '월광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연못의 이름처럼 달 그림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인가 보다. 정자에 앉으면 달을 사랑하게 되고 폭포에 달빛이 비쳐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뜻도 담겼다.

월영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초대형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이 잔디광장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두배 크기.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다. 그러나 잔디밭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울룩불룩해 뛰어놀다간 발목을 다칠 위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자리를 잡고 쉴 수 있는 벤치나 나무그늘도 부족했다. 이곳에서는 17일 오후 6시30분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기념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공원은 개장..공사는 진행중

북서울꿈의숲은 여성을 많이 배려했다. 4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시설중 여성전용으로 80면이 배정됐다. 옥내 44개와 옥외 30개의 CCTV를 설치하고 곳곳에 비상벨도 마련했다. 상시 긴급출동이 가능하도록 공원 경비실과 연결되고 야간순찰도 수시로 실시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을 위해 유모차 대여와 모유수유실, 미아보호소도 마련하고, 화장실에 파우더룸을 만들었다.


그러나 개장과 함께 바로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찾으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공원의 대략적인 모습은 갖춰졌지만, 여전히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잔디광장 왼쪽 언덕 위에 선 높이 49.7m의 이 전망대에서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자랑한다. 그러나 전망대 유리도 아직 덜 끼워진 상태였다.

잔디광장 오른편의 미술관 옥상 카페테리아는 벌써 영업준비로 바빴지만, 이곳까지 올라가는 계단 등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했다. 특히 오현로 방면 후문쪽은 보도블록조차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 희뿌연 돌가루와 날리는 먼지는 2년여씩이나 공사를 진행한 공원이 개장을 고작 이틀 남겨둔 상황이라고는 믿기는 않는 풍경이었다.


주말 이곳에서 대형 행사가 있을 때 예상되는 교통정체도 문제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꽤 체증이 심하다. 중랑구에 사는 김모씨는 "평소 이 인근지역은 교통량에 비해 도로가 좁아 조금만 차가 몰려도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면서 "공원이 개장한 뒤 교통체증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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