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2008년 9월 완공한 인천 학익하수종말처리장, 바닷물 역류 못 막아 시설 부식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포스코건설이 2200억원을 들여 지은 인천의 한 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 직후 일부 시설이 고장나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ㆍ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중구 신흥동3가 남항 제2준설토투기장에 위치한 '학익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마치고 운영을 시작했다.
총 2219억원이 투입된 학익하수종말처리장은 중구, 남구, 연수구 일대에서 발생하는 1일 12만5000t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됐다.
문제는 완공 후 얼마 안 돼 학익하수종말처리장의 배수시설이 일부 망가져 만조 때마다 하수와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배수관과 일부 시설이 바닷물에 의해 부식된 상태다. 거기다 인근 횟집에서 방류하는 바닷물이 그대로 배수관으로 들어가 부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하수 방류 후 역류를 막기 위해 설치된 '플랫 밸브'가 준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장나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하자를 일부 인정해 지난 6월까지 보수 공사를 진행, 망가진 부품과 부식된 배수관을 교체하긴 했다.
하지만 망가진 플랫밸브에 대한 하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보수 책임은 인천시로 넘어간 상태며, 인천시는 아직 고치지 못한 상태다.
인천시의회 박희경 의원은 "엄청난 액수의 시민 혈세를 투입한 시설이 준공되자 마자 고장나서 여태까지 방치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은 정상 가동 중으로 바닷물 일부 유입으로 인해 시설 가동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고장이 난 시설에 대해선 올 연말 설계를 마치고 예산을 확보해 보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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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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