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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억원 이하 아파트'가 사라졌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서울에서 가격이 1억원 이하인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재건축 확대, 아파트값 상승 등으로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981년 분양가 자율화와 함께 등장했던 '1억원 아파트'는 2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14일 부동산뱅크와 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1억원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12곳, 37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대비 37.5%(가구)줄어든 수치다.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지난 1월 882가구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5월 600가구로 떨어졌다. 이어 5개월이 지난 현재 375가구까지 대폭 줄었다.

1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특징은 오래됐다는 점이다. 이중 최고 오래된 아파트는 37년전인 1972년에 입주한 금천구 시흥동 시흥아파트로 나타났다. 이어 1995년에 입주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백련 미라보 아파트, 1996년 입주한 중랑구 면목동 형진아파트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어진지 20년이 지나거나 지날 예정인 아파트들이 많아 향후 재건축사업 등을 통해 그 수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1억원 아파트는 1981년 서울에 첫 등장했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찾아온 불황에다 1978년 8ㆍ8 부동산종합대책 등으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정부는 1981년 6월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에 이어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자율화했다.


이 때 한신공영은 반포15차 아파트(224㎡)를 3.3㎡당 138만3000원(전용면적 기준 179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기존 분양가 상한선에서 22%가량 올린 가격이었다. 이에 1억원 아파트는 서울 반포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청약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경기침체에도 16대 1이라는 경이로운 청약결과를 보이며 '한신공영 쇼크'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타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가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주변 아파트 가격도 반포 15차 분양가에 맞춰졌다.


박노엘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값도 오르고 있어 1억원 이하 아파트도 줄어 들었다"며 "강동구, 양천구에 있던 물량도 현재 1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보금자리주택 공급, 수도권 대출 규제 등으로 가격 상승폭은 줄어 들었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1억원 이하 아파트는 곧 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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