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오는 28일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도 강릉, 충북 음성ㆍ진천ㆍ괴산ㆍ증평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리는 재보선은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국 단위의 민심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재보선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기 때문에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참여정부 시절 여권이었던 민주당의 경우 17대 총선 이후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하면서 매번 정치적 위기에 빠져들었다. 결국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중반 사실상의 레임덕으로까지 연결됐다.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상당한 곤경에 처했다. 당장 민심 이반에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이 당정청 전면쇄신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재보선 참패 후폭풍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의 여파로 지난해 촛불시위와 같은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재보선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에는 여유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상승세가 거침이 없기 때문이다.
리서치앤리서치(R&R)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 800명(신뢰수준 95%±3.46%P)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4.3%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 때의 53.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일부 조사에서는 40%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6월말 중도강화론을 주장한 이후 3~4개월간 심혈을 기울여온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행보 등에 대한 여론의 호의적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10월 재보선은 4월과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된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3곳 이상에서 승리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특히 강릉과 양산 등 정치적 텃밭을 포함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재보선 2곳 중 1곳만 승리하면 정국 주도권을 쥐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 이 대통령으로서는 불과 6개월 만에 인생역전을 이루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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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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