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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가도' MB, 국감·재보선이 중대 분수령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와 오는 28일 실시되는 재보선이 앞으로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한마디로 탄탄대로다.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정치적 위기는 이미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돼버렸다.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정책으로 지지율은 50% 안팎을 넘나들 만큼 안정적이다. 또한 지난달 방미에서 내년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확정하는 등 외치에서도 뚜렷한 성과물을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운찬 국무총리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집권 2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친서민 행보를 가속화했다. 2일에는 중소기업 현장을 깜짝 방문했고 3일에도 KBS 사랑나눔 콘서트에 출연, 나눔과 기부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또한 G20 유치로 확인된 글로벌 리더십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과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주변국과 조율한다. 이밖에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해외일정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회 국정감사와 10.28 재보선의 성적표는 이 대통령 임기 중반 이후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리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이 대통령의 위장 서민정책을 파헤치겠다며 날카로운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는 물론 4대강 사업, 재정건전성 문제 등의 분야에는 당력을 총동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0.28 재보선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이번 재보선은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충청, 영남, 강원 등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니총선 성격이다. 재보선 성적표가 좋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정국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여권에서는 당정청 쇄신 요구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겹치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시위 이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이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정권 견제론이 득세해 여당이 패배할 경우 50%에 육박하는 지지율 상승세도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4월 재보선과는 달리 이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이 우세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쾌속질주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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