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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녹색철도혁명 앞서 이끌 터”

조현용 이사장, 경영환경변화 적극 대응 및 제2 성장·발돋움 위한 새 전환점 필요 강조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아시아초대석]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 대담=왕성상(중부취재본부장)


‘21세기 녹색철도혁명을 앞서 이끈다.’ 한국철도시설공단(KR)이 지난 6월초 내놓은 ‘2020 KR비전’의 뼈대다. 녹색성장을 위한 철도건설투자를 늘리고 공기업선진화를 꾀한다는 것.

한국철도시설공단은 9월 초 대전역 부근 철도공동사옥(지하 4층, 지상 28층 쌍둥이빌딩)으로 옮기면서 KR비전 추진을 위한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대전 본사 상황실에서 연 ‘2009년 KR 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도 같은 흐름이다.


조현용 이사장(64)은 “저탄소녹색성장, 공공기관 효율화정책 등 공단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경영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2의 성장과 발돋움을 위한 새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철도 총연장 5000㎞ △한해 신사업수익 3000억원 △철도품질 국제 3위 △공기업 고객만족도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조 이사장을 대전 신사옥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18일(철도의 날)로 우리나라 철도역사 110년이 됐다. 철도인으로서의 소감은.
▲1899년 경인선 개통부터 2004년 고속철도 개통까지 철도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친환경 고효율 교통수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철도가 뜨고 있다. 이에 맞춰 철도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올해를 ‘철도발전 원년’으로 삼아 미래녹색성장도 이끌 예정이다.


-말썽이 많았던 침목 부실시공 등 철도건설현장 문제는 해결됐나.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모두 정리됐다. 부러졌던 뼈는 다시 안 부러지는 것처럼 전문가들이 현장에 가서 꼼꼼히 손봐 문제없다. 금이 간 부분은 더 강하게 보강됐다.


-한국철도협회 초대회장으로서 활동이 적잖은 것으로 안다. 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그동안 철도산업 전체를 아우르고 지원하는 민간창구가 없었다. 정책제안, 경제성 있는 노선개발, 기술개발 등 민간차원의 지원기능이 약한 실정이었다. 그래서 지난 6월26일 철도시설공단, 코레일을 비롯한 관계기관, 연구교육기관, 기능별 유관협회, 기업 및 개인회원 약 230명이 동참해 한국철도협회를 만들었다.


협회는 해외철도사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시공, 차량, 운영, 금융 등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사업수주에 나서고 있다. 산학연공동으로 철도기술 연구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의 철도정책을 지원하고 철도사업의 싱크탱크 및 대표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초 공단 이사장 취임 후 이룬 주요 업무성과는.
▲뭣보다 재정조기집행으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섰다. 올 상반기 사업비의 71%(4조2911억 원)를 앞당겨 집행, 정부산하 210개 공공기관 중 최우수모범기관으로 뽑혔다.


더욱이 집행된 돈이 장비업체, 현장근로자에까지 갈 수 있게 예산집행의 질도 높였다. 공단직원들이 토·일요일 없이 석 달 이상 뛰었다. 감사실을 통해 자금흐름을 체크했다. 어음을 주던 회사는 현금으로 주도록 했다. 관행적으로 주고받았던 어음은 단 한 장도 없다.


현장중심의 조직개편, 인사권 위임, 정원 줄이기 등 공기업선진화에도 힘을 쏟았다. 철도산업투자 확대를 위해 철도 100인 선언식, 국제심포지엄, 신규투자노선 개발을 위한 ‘철도투자 평가편람’ 전면개정, 한국철도협회 발족 등 찾으면 많다.


-조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손질했나.
▲토목, 건축, 계도, 전기, 신호, 통신 등 다양한 기능중심으로 바꿨다. 본사인력을 34%(260여명)를 지방으로 보냈다. 큰 개혁이다. 또 지역본부장 또는 임원들에게 인사권을 줬다. 지역본부는 본부장 책임아래 인사토록 했다.


본사는 본부임원이 소속인원을 챙기게 했다. 실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팀을 짜게 했다. 팀워크가 약하면 죽은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인원의 80%(1250여명)를 인사조치 했다. 그 전엔 인사를 둘러싸고 진정, 투서가 많았으나 이젠 한건도 없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고유가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교통정책 흐름이 바뀌고 있다. 환경친화적, 에너지 절감형 교통정책이 지지를 받는 게 단적으로 말해준다. 도로승용차 중심에서 철도 대중교통위주로 정책의 틀이 달라지는 추세다.


철도는 110년 역사임에도 빈약한 투자로 경쟁력을 잃었고 도로위주의 교통정책은 교통체증, 물류비 상승 등 문제점을 가져왔다. 유럽선진국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 철도투자를 늘려 철도중심의 교통시스템을 갖췄다. 중국, 브라질, 미국 등지도 마찬가지다. 공단은 정부와 협력해 철도중심의 교통정책을 끌어내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21세기 철도르네상스를 이끄는 전문기관이 될 것이다.


-내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및 호남고속철도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대구~부산구간 경부고속철도 2단계공사는 잘 되고 있다. 토목공사를 끝내고 궤도부설공사 및 전차선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완공에 문제없다. 호남고속철도 오송~목포 230km 구간 중 지난 5월부터 오송 및 익산역 구간공사에 나섰다. 나머지 구간도 올 11월 공사가 본격화된다.


1단계로 2014년까지 오송~광주(송정리) 구간이 개통된다. 2시간30분 걸리는 서울~광주 구간이 1시간41분대로 준다. 광주~목포의 2단계공사는 2017년 끝난다. 3시간쯤 걸리는 서울~목포도 1시간46분에 달린다. 2017년이면 전국토가 반나절 생활권이 된다.


-해외철도사업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나.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 철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카메룬 철도마스터플랜 컨설팅 사업이 그것이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건설 등을 통해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기업들을 물리치고 중국의 수투선, 무광선, 하다선 등 3건의 고속철도엔지니어링 자문 사업을 따 낸바 있다.


카메룬경제기획지역개발부(MINEPAT)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의 아프리카 중서부 카메룬국가철도 장기비전을 갖추게 되는 사업이다. 카메룬국가철도 현대화 및 기술발전을 위한 제안, 국가철도네트워크 확장, 신설철도의 잠재적 발전 축을 바로 잡는 일을 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철도선진국과 경쟁해 철도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이 크다. 시공과정에도 우리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몽골과도 협약을 맺어 철도현대화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지난 5월10일 우즈벡 최고 철도책임자와 만났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왔다. 철도현대화사업 참여 건을 위해서다. 몽골도 지난 16일 하원 국회의원, 철도청장, 교통부 차관 등 고위 협상단이 와서 철도부설에 따른 협약을 맺었다.


-브라질, 미국의 고속철도사업수주 추진 현황과 기대효과는.
▲공단을 포함한 우리나라 컨소시엄은 브라질의 리오~상파울로~캄피나스(520km)구간의 고속철도사업 참여를 위해 올 4월 ‘브라질고속철도 한국사업단’을 만들었다. 올 하반기 있을 브라질정부의 입찰제안서 발행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조건, 기술이전 등에서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10개 노선의 미국 고속철도건설계획에 참여할 준비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건설사, 설계사와 함께 지난 8월 현지에서 로드쇼를 열었다. 사업을 따내면 철도건설기술과 한국형 고속열차의 동반진출로 철도산업발전에 기폭제가 된다.


-전국에 많은 폐철도선들이 생기고 있다.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면 얻는 게 많을 텐데….
▲기존 철도가 직선화 및 복선화되면서 2012년까지 약 600km의 폐선이 생긴다. 시범적으로 충청지역의 장항선 폐선 터 중 아산시 관내의 약 15km를 ‘철도테마파크’로 개발한다. 올 10월이면 민간사업자가 정해져 사업에 들어간다. 경춘선중앙선 폐선 터도 춘천시, 남양주시와 타당성조사를 하는 등 최적의 안을 검토 중이다. 공단은 폐선 터가 ‘버려진 철도’가 아닌 ‘생산유발 및 지역경제발전의 효자’가 될 수 있게 힘쓸 것이다.


-남은 임기 중 꼭 이뤄낼 일은.
▲첫째, 철도연장건설이다. 새 노선을 개발해야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1일 공단에 사업전략처를 둬 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다. 둘째, 철도부품 국산화다. 말썽이 됐던 콘크리트침목, 정밀한 고속열차분기기, 전기신호시스템 등 해야 할 게 많다.


100% 우리기술로 한다는 건 어렵지만 이를 개발하려면 ‘시험선’부터 있어야 한다. 그래서 충북 오송기지에 13.5km 시험선을 만들기로 정부와 협의했다. 2000억원이 들어가며 빠른 시일 내 착공된다. 셋째, 철도경기분석 산출모델 만들기다. 용역(8억9000만원)을 줘 우리 철도고유의 경기분석산출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올 연말이면 나온다.


-사옥현관에 노조가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모습을 봤다. 노조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노조는 본연의 노동활동을 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인사와 경영에 개입하는 건 안 된다. 단체협상내용에도 그렇게 돼있다. 그럼에도 이사장 진정고소가 11건이나 된다. 그 중 5건이 ‘기각’ ‘이유 없다’로 나왔다. 모두 공단이 이겼다. 지방노동청 진정, 검찰고발도 많았다.


국내 공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다. 내용자체가 진정, 고발사안이 아니다.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 같다. 노조주장에 대해선 원칙대로 가겠다. 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놓겠다. 노무담당에도 ‘늘 대화하라’고 지시해 놨다. 들어줄 수 있는 건 들어주되 원칙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문제는 대화가 많이 끊겼고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다.
정리=최장준 기자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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