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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 주식이야기]6. 여름은 가고 겨울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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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보면 전체적으로 투신과 외인이 강한 매도세력으로서 시장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외인은 왜 이렇게 우리시장에서 갑자기 매도세로 전환하게 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미 증시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고 G20국가 중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호주의 예처럼 출구전략의 조기 가시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일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글로벌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1년2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하락하자 달러캐리자금으로 국내에 투자한 외인의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을 잃게 된 것도 주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또 미국 내부의 사정도 한 몫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말까지 자동차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서 제조업지수가 좋아지고 경기회복의 주요 시그널로 인식되어 주가상승의 촉매가 되었다. 문제는 이 제도가 8월에 종료된 후 9월 제조업지수가 꺾였다는 것.


시카고PMI지수는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 밑으로 내려갔고 ISM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밑돌고 전월보다 꺾였는데 시장에서는 부양책이 종료된 후 경기가 재차 하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정확히는 9월 말일부터 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밀렸던 것이다.

이에 더해 주택관련 경기부양책 중 생애 신규 주택구입시 8000달러 세금공제 혜택제도가 11월말에 종료될 예정인 점도 영향을 줬다. 이렇게 되면 서서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던 주택가격이 다시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하지만 지난 상승추세를 돌이켜 보았을 때 과연 이러한 문제들이 왜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고 지수가 한참을 상승한 후에야 비로소 수면위로 부상하였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엄청난 유동성이 공급된데다 기업의 실적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한 게 아니었을까?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을 통해 노무비를 절감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결과 매출증가는 미미했지만 착시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결국 감춰졌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외인매도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을 보면 때늦은 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회복세를 앞장서서 이끄는 소비자지출과 그에 따르는 산업생산과 서비스, 그리고 자본지출과 그 이후 수반되는 고용의 증가, 기업의 실적 호전세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움직임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한다. 그렇지 않고는 현재의 널뛰기 장세에 제대로 대처하기는 불가능하다.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온다는 사실에는 결코 변함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상승과 하강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당연한 사실인데 이러한 순환 관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초과수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의 의도를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재빨리 간파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우리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인이나 투신권의 동향에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자료들을 통해 경기선행지표와 후행지표 간 영향을 논리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미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메이저 세력들은 이러한 '뻔한 사실'을 다 알고 움직이는 것이며 시기에 맞게 적당한 뉴스거리들을 공급하면서 자신들의 수익을 위한 또 다른 먹잇감을 찾기 위해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경기가 정말 좋지 않다면 각국의 정책당국이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지는 않을 것이고 또 다른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을 살리는 것은 자명하다.


동화 속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한 번씩 할 때 마다 코가 자란다. 의도된 거짓말이든 현상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말이든 현재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도 피노키오처럼 거짓말을 하게되면 시장의 가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올해가 지나고 나면 외인의 코가 더 자랄까 아니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코가 더 자랄까.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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