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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빈티지' 숫자의 의미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수확한 해 포도 품질 · 숙성기간 나타내...특별선물 이용도


최근 중국에서는 휘귀 빈티지로 불리는 '샤또 페트뤼스 1982'가 9만3077달러(한화 약 1억9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일으켰다. 흔히 전세계 와인 수집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와인 명칭 뒤에 붙어 있는 숫자, 즉 빈티지이다.

와인 빈티지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말한다. 이러한 와인 빈티지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수확한 해의 와인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로 와인의 품질을 따지고, 두 번째로 숙성 기간으로 와인 맛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보르도의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또 라투르'는 특히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이건희 와인', '김정일 와인'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깜짝 개봉한 '샤또 라뚜르 1982'는 700만원을 호가한다. '샤또 라뚜르 1993'은 2004년 6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환영 만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보인 와인이다.


최근에는 지난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만 60세가 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5명에게 출생연도를 고려한 '샤토 라투르 1949'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병당 시세 1000만원 호가하는 와인으로 보관상태가 좋다면 1200만원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와인 빈티지는 고가의 의미만이 아니라 숫자와 일치하는 기념일이나 각종 축하 자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물로 사용된다. 결혼연도의 빈티지 와인을 사뒀다가 은(금)혼식 때 개봉하기도 하고 자녀의 출생연도와 같은 빈티지 와인을 구비해 놓았다가 성년식 때나, 결혼식 때 축하하는 자리에서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휘귀 빈티지 와인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물로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아무 와인이나 구입한다면 금새 변질되기 쉽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특정 기념일을 위해 장기보관이 필요한 와인은 와인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사할 때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20년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격식을 갖춰 선물하기에 좋은 와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샤또 라뚜르 1997'은 내년까지가 가장 마시기 좋은 때로 알려져 지금이 구매 적기이다. 가격은 170만원선.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샤또 베이슈벨 2004'은 보르도 4등급 와인으로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하다. 20년 이상 장기숙성 가능하며 가격은 28만원선.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필립 샤를로팽 본 마레 그랑크뤼 2005'는 너무 완벽해 손댈 데가 없다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0년후 성인이 된 자녀에게 선물할 때에는 가격을 따질 수 없는 귀중한 와인이 될 것이다. 가격은 85만원선.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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