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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베르사체, 일본에서 짐 쌌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매장 철수 결정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한 때 '명품천국'이라 불리던 일본이 경기침체로 고가 제품을 외면하면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도 일본에서 짐을 싸게 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아니 베르사체는 일본 내 명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장을 철수하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베르사체의 페드리코 스테이너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일본 내 베르사체 부티끄는 더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지 못하게 됐다"며 "베르사체는 일본 매장을 닫고 백지출발을 하는 것이 낫다고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스테이너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베르사체는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1981년 일본에 진출한 베르사체는 일본 내 3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다른 명품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루이비통은 당초 진행했던 긴자 매장 오픈 계획을 취소해 버렸다.

미즈호 증권의 나오키아이즈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도쿄는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가 금융 중심지로서 입지를 높여가면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도쿄에서 제품을 팔아야 할 필요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야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입 명품 시장 규모는 1조600억 엔(119억 달러)로 전년대비 10% 축소됐다. 야노 리서치는 올해 명품 시장 규모가 9927억 엔으로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한창 '명품 천국'으로 이름을 날리던 지난 1996년, 명품 시장의 규모는 1조9000억 엔에 육박했었다.


지난해 일본 내 베르사체의 매출은 16억 엔으로 4년전 41억 엔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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