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자들, EC에 우유생산쿼터제 유지 요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EU 농업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UN) 본부에 모여 긴급회의를 가졌던 5일 건물 바깥에서는 수백 대의 트랙터와 소, 닭 등을 끌고 온 1천여 명의 낙농업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EU 본부 주변에는 이들 시위대들이 폐기처분한 300만 리터의 우유가 길바닥에 엎질러져 있고, 계란이 여기저기 미사일처럼 날아다니는 가운데 경찰 헬리콥터 역시 공중을 맴돌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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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 폭락에서 비롯된 이번 시위에서 낙농업자들은 유럽위원회(EC)가 지정해놓은 우유 생산 쿼터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생산 쿼터제가 있어야 우유 판매가가 인상되고 수급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의 우유 가격은 생산비의 75% 수준을 밑돌고 있는데다가 작년과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30% 떨어진 상태다. 이에 유럽연합농협협의회(COGECA)는 연말까지 낙농업자들의 손실이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EC는 2015년까지 쿼터제를 폐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양측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C는 우유의 평균 가격이 지난 2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버터와 탈지분유의 가격 역시 3개월 동안 7% 올랐다는 이유로 쿼터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올 겨울까지 버터와 탈지분유 등에 6억 달러의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스웨덴의 에스킬 엘란드손 농업장관은 "낙농업 분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EC가) 주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역시 낙농업자들이 생산가격에도 채 못 미치는 가격에 우유를 팔고 있는 등 비슷한 실정이다. 미국 낙농업자들은 지난 7월 우유 100파운드당 평균 11.30달러를 받았다. 이는 작년 19.30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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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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