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협상 타결>
한-EU 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우유 및 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반응이다. 낙농제품들의 경우 관세를 장기적으로 10~15년에 걸쳐 철폐하는데다 품질이나 기술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우유, 치즈 등의 생산 기반이 되는 낙농업 분야에서 유럽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만큼 타격이 없을 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산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유제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점은 기술력을 앞세운 품질 경쟁력. 서울우유 관계자는 "먹는 제품인 만큼 가격보다 맛이 우선시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맛과 품질면에서 국내 제품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유럽산들이 들어오고 있고 유럽 이외 지역에서 더 싸게 들어오기도 하지만 국내 유제품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겠는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례로 분유 같은 경우 이미 유럽산 등이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한국시장에서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격보다는 기술과 품질력, 맛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이미 국내 분유업체들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산 원료가 싸지는 이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호주 등지에서 주로 수입하던 치즈원료들을 유럽에서도 수입할 수 있게 됐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을 환영했다.
이밖에도 관세를 장기간에 걸쳐 내리는 점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었다. 그만큼 유럽제품들에 대응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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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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